KAIST, 내년 6월부터 연구소 본격 운영
신성철 총장 "세계 유수대학 명상연구 활발, 뇌 인지과학 주도권 쥘 것"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연구를 수행하는 '명상과학연구소'가 설립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명상과학연구소가 내년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소장으로는 '하트스마일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한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 미산스님이 선임됐다.

KAIST에 따르면 명상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OAM)가 명상연구에 공식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한 1993년 이후부터다. 

최근 첨단 뇌 영상을 통한 연구결과에서는 명상을 하면 대뇌 피질이 두꺼워지고 집중력과 공감관련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관련 논문 1200여 편이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 등을 통해 발표되고 있으며, 하버드·MIT·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대학들도 명상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KAIST가 설립을 준비 중인 명상과학연구소는 앞으로 뇌과학, 의과학 등은 물론 전기및전자공학부와 전산학부·인문사회과학부 등 교내 타 학과들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명상의 효과와 심리학과의 관계, 명상수행에 의한 뇌 연구 등 명상 과학화를 위한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업과 연구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과 교수에게 명상관련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명상교과서를 개발해 일반 대중과 각 급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명상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내 관계자는 "창의력 향상은 물론 긴장감 완화 등 스트레스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설립을 위해 KAIST는 31일 오전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측과 '명상과학연구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인간의 보편정신과 인격의 탁월함을 추구하는 '성찰의 인문학'을 심화·확산하고자 지난 2010년 11월 설립된 인문학 지원 재단이다. 

신성철 총장은 "KAIST가 설립을 추진 중인 명상과학연구소는 향후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 갈 인공지능, 뇌 인지과학 융합연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핵심기관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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