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조경제센터, 데이터 과학 인재들의 소통의 장 마련
미래 인공지능 서비스 원형 선보여

스크린에 뿌려진 값들을 알아볼 수 있다면, 미래의 값도 도출할 수 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스크린에 뿌려진 값들을 알아볼 수 있다면, 미래의 값도 도출할 수 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SK∙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현대카드∙PWC∙쎄트렉아이∙∙∙. 인공지능(AI)을 주 서비스로 삼는 국내 굴지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AI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인재 발굴을 위해서다.  

지난 25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종태)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최종 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6개월 동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과정을 마친 교육생 30여 명이 팀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빅데이터에서 유용한 값을 찾는 알고리즘을 만들고 의미있는 결과로 만드는 신종 직업이다. 모집 당시 30명 충원에 전국에서 500명이 몰릴 정도로 관련 직업군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참가한 팀은 ▲국회 회의록을 기반으로 최적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국회의원 챗봇' ▲온라인상 영화평을 수집해 문맥에 숨겨진 감정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반 한국어 감정분석' ▲웹 강의 동영상들의 연관성을 분석해 다음 강의를 제안하는 '비디오 강의 개념지도 생성' ▲가짜 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Fake News Detector' ▲Geotag이란 장소정보를 기반으로 선호할만한 장소를 추천하는 '위치 추천 서비스' ▲아이언맨 인공지능 Jarvis 처럼 자연어 질문을 알아듣는 'Jardis-Q&A System 등이 경합을 펼쳤다.

발표에는 논리와 경우의 수, 그리고 빅데이터 등 최적의 값을 찾는 여정이 녹아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발표에는 논리와 경우의 수, 그리고 빅데이터 등 최적의 값을 찾는 여정이 녹아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스크린에 뿌려진 정보들과 발표자들이 말하는 언어는 데이터 구조와 알고리즘 등 전문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과물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점점 쉽고 간편하게 진화하는 IT서비스의 이면엔, 이런 치열한 과정들이 담겨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기업 담당자들은 발표자에게 의문점을 지적하고 보충설명을 요청했다. 프로젝트를 회사로 가져가 타당성을 검토할 기세였다. 발표자는 유려하게 답변을 하거나, 모르면 "지적해줘서 고맙다"고 대응했다.

설명회를 마친 팀들은 각 부스에서 인공지능이 만드는 데모를 시연했다. 발표와 부스 시연을 돌아본 엔씨소프트 담당자는 "학생들의 연구방법론이 좋다"며 "기업에서도 속도의 차이일 뿐 같은 방식으로 연구개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딩은 기본이고, 수학과 통계를 아는 인재가 현장에서 많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영상 분석 인공지능을 다룰 인재를 찾고 있다는 전태균 세트렉아이 담당자는 "오늘 대부분 프로젝트가 자연어 처리에 집중됐는데, 앞으로 대회가 거듭된다면 주제가 다양해 질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인공지능은 주로 '컴퓨터 비전(영상)',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분야가 연구되는 중이다. 

컨설팅사 PWC 담당자는 발표된 프로젝트 중에 "장소추천 서비스가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서비스"라며 "괜찮은 학생들이 보여,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Fake News Detector' 팀의 김성도 충남대 전자공학과 학생은 교육과정을 "데이터를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과 의미를 추출하는 법을 배웠다. 딥러닝을 위한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익힌 것이 큰 소득"이라고 돌아봤다.

'Jardis-Q&A System' 팀원들은 수학과 경영, 뇌과학 등 전공도 학교 지역도 달랐지만, 코딩을 할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카이스트에서 열 번의 만남을 가지며 프로젝트를 다듬어 왔다. 이 팀은 대회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양성과정 전체 1등은 '국회의원 챗봇'팀의 이순호 한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수상했다. 이 학생은 “실력 있는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많은 자극을 받고, 인공지능 코딩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금융이나 자연어 처리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원했다. 

김성철 대전창조경제 부센터장은 “처음 시작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과정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프로젝트의 일부는 훗날 응용된 버전의 서비스로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 <사진=윤병철 기자>
이날 공개된 프로젝트의 일부는 훗날 응용된 버전의 서비스로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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