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기일식 21일 오전 15분 시작···미 서부서 동부로 관통
주요 외신들 실시간 개기일식 소개 '분주'···천문연, 우주쇼 관측 '성공'

개기일식이 미국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태양이 달에 가려져 지상에 어둠이 깔리자 하늘을 보던 시민들은 환호하며 '우주쇼'의 개막을 축하했다. 

다수의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현지시각 기준)에 시작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인구 6200명에 불과한 오리건주 마드라스에는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AP, CNN, NASA(미국항공우주국) 등은 실시간 변하는 개기일식을 생중계하기 바빴으며, 미국 주요 연구기관들도 첨단장비를 동원해 일식의 순간을 포착했다.

NASA는 11대의 우주선과 3대의 비행기를 투입해 일식을 관찰했다. 또 하늘에는 50개 이상의 풍선 관측기를 띄웠으며, 지구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 달 궤도에서도 일식을 지켜봤다. 

올해 개기일식은 99년 만에 미국 서부 태평양 해안에서 동부 대서양 해안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식으로 수개월 전부터 일식관측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기일식은 오전 10시 15분이 지나면서 오리건주 마드리스 등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며 지상에 어둠이 깔렸다. 일식 관측에 나선 인파에서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일부는 껴안고 웃었으며 눈물까지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식 관측을 위해 미 현지를 찾은 한 프랑스인은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2분 40초 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멈췄다. 믿기 어려운 신비한 현상에 눈물이 났다"며 "우주의 광대함, 자연의 힘이다. 마치 마법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 방문객은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지만 태양빛이 흐려지자 이 공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신비한 빛이었다"며 "완전히 태양이 가려질 때는 환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태양의 대기인 코로나를 오래 보지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한 시민은 "코로나를 15초만 봐서 너무 아쉽다. 구름 너머로 빛나는 빛이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사우스캘로라이나 등 14개 주를 관통하며 4200km에 걸쳐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다. 개기일식은 2분 남짓으로 사우스일리노이주 쇼니 국유림에서 가장 오랜 시간인 2분 44초 동안 관측됐다. 

날씨도 한몫했다.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미 서부 지역은 대부분 쾌청했다. 중서부 등 일부 지역에 구름이 끼었으나 일식을 관측하는데 불편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측 명소들은 일찍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던 일리노이즈 대학 카본데일은 일식 관측을 위해 캠퍼스를 전면 개방했다. 대학측은 일식 관찰용 안경을 7만개 준비해 학교를 찾은 방문객에게 나눠줬으며, 천문 관련 강의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했다. 

또 일리노이주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도 오전 7시부터 1만명이 넘는 행렬이 이어졌다. 천문대측은 태양 관찰 안경 3만개를 준비해 시민들이 일식 관찰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시민 과학자들은 태양 빛이 어스름하게 바뀌고 온도가 내려갈 쯤 지상의 동물과 식물의 행동을 관찰하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가족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일식 관찰 모습을 SNS에 올리며 관심을 불러모았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이번 개기일식 관찰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와이오밍주 국립공원 내 제한지역에 베이스캠프를 차진 원정대는 개기일식 전 과정을 관측, 분석했다. 

조경석 천문연 박사는 "전력, 장비 통관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현지에서 발생했지만 잘 마루리 해 개기일식 관찰 준비를 마쳤고 개기일식 관찰을 통해 적잖은 성과도 이뤘다"며 "이번 개기일식에서는 나사와 연구원이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그래프의 핵심 부품을 테스트 했다. 2021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코로나그래프를 설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로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로 북한 평양 지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서울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개기일식 장면.<사진=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장면.<사진=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모습.<사진=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 모습.<사진=한국천문연구원>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한국천문연구원>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한국천문연구원>

천문연 원정대가 현지에서 개기일식 관측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천문연 원정대가 현지에서 개기일식 관측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7 개기일식 관측에 나선 천문연 원정대.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7 개기일식 관측에 나선 천문연 원정대.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한국천문연구원>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한국천문연구원>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이홍금 前 극지연구소 소장 제공>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이홍금 前 극지연구소 소장 제공>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이홍금 前 극지연구소 소장 제공>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개기일식.<사진=이홍금 前 극지연구소 소장 제공>
   

      

    <동영상=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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