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가정의 날' 프로그램 '직원 안내방송', '이달의 가족사진 콘테스트' 운영
"정시퇴근 방송 위력 절감하고...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 한 번 더 꺼낼 수 있었죠"

한 달 동안 안내방송을 맡았던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 손보미 연구원.<사진 = 허경륜 기자>
한 달 동안 안내방송을 맡았던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 손보미 연구원.<사진 = 허경륜 기자>
​"오늘 하루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과 저녁시간을 함께하는 'KIRD 가정의 날'입니다. 정시퇴근으로 가족 사랑의 첫걸음을 실천해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KIRD인이 됩시다~"

퇴근 10분 전, 누구에게는 친근하지만 누구에게는 아직 낯선 목소리가 원내 2층과 3층을 가득 메우며 퇴근을 권한다. 본인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울려 퍼지자 출연기관연수실 손보미 연구원은 얼굴을 붉히며 연신 수줍은 미소를 머금는다.  

KIRD는 지난해 8월부터 기관 고유문화를 가꾸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가정의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내방송 녹음 중인 손보미 연구원<사진 = 허경륜 기자>
안내방송 녹음 중인 손보미 연구원<사진 = 허경륜 기자>
이 프로그램은 일과 가정의 양립 여건을 보장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행사로, 매달 새로운 직원들의 목소리가 각기 다른 감성과 개성으로 정시퇴근을 독려한다. 

가정의 날로 지정된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가정의 날 안내방송'에 최근에 참여했던 손연구원은 "처음에는 저의 목소리가 전체 직원분들에게 들려지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고 낯설어 방송이 처음 나왔을 때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숨기도 했다"며 "주변에서 방송을 들으시고 실제로 정시에 즐겁게 퇴근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또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했던 안내방송의 위력도 세삼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8월에 선정된 '이달의 가족사진'. 좌측이 이봉락 KIRD 미래전략실 실장, 우측이 그의 어머니이다.<사진 = KIRD 제공>
8월에 선정된 '이달의 가족사진'. 좌측이 이봉락 KIRD 미래전략실 실장, 우측이 그의 어머니이다.<사진 = KIRD 제공>
가정의 날 안내방송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이달의 가족사진'이다.  

매월 제시된 콘셉트에 맞게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인사총무실과 사내 직장협의회 '아름다운직장가꾸기협의체'에서 사진을 선정, 한 달 동안 사내 게시판에 게시하고 있다. '이달의 가족사진'에 선정된 직원에게는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외식상품권도 주어진다.

이번달은 '휴가지에서'라는 주제로 공모된 가운데 미래전략실 이봉락 실장 가족이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7월 어머니와 함께 부여 궁남지에서 갔다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사진에 담았다. 

불교신자인 어머니가 연꽃축제에 가보고 싶어 하셔서 모시고 가게 됐다고. 이 실장은 그곳에서 어머니와 찍은 여러 사진 중 이번에 제출한 사진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달의 가족사진'에 선정된 본인 사진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봉락 실장. 그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사진 = 허경륜 기자>
'이달의 가족사진'에 선정된 본인 사진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봉락 실장. 그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사진 = 허경륜 기자>
이 실장은 "7년 전 위암 수술을 받으셔서 예전에 비해 많이 왜소해지신 어머니의 모습이 다른 사진들에 비해 훨씬 밝고 건강해보여 좋았다"며 "특히 올해로 칠순인 어머니가 양산을 대신 들어주시며 오십에 가까운 자식을 아직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이 이 사진에 잘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이 사진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으로서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더 잘 해드리지 못하는 죄스러움이 크다"며 이달의 사진으로 뽑히게 된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조만간 이번에 받은 외식상품권으로 어머니와 오붓한 식사를 하며 '이달의 가족사진'에 선정됐다고도 어머니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유독 밝아보였다. 그는 가족들과 추억도 남기고 수상의 기쁨도 덤으로 느낄 수 있는 '이달의 가족사진' 프로그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가정의 날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총무실 류지혁 행정원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직원친화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직원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직자분들도 안내방송에 참여해주시면 독려차원에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보직자들의 참여에 대한 바람을 남겼다. 

한편 KIRD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균형잡힌 일과 가정의 양립선상에서 나아가는 방향으로 기관의 문화를 가꿔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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