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퇴 의사 없어, 황우석 사태 일로 보답"

10일 과기정책 간담회 갖고 입장 표명
과기계 원로들, 조언 통해 박 본부장 지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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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 2017.08.10

"황우석 교수 사태 시기 신중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서 일로 사죄하고 보답하겠다."

과학기술계는 물론 정치권, 시민단체까지 사퇴를 주장하며 임명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본부장)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와 기관장, 관계자, 언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중계 정책간담회를 가진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기 보좌관 이후 10년만에 과학기술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무를 맡게돼 영광스럽고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며 "황 박사와의 논문 공동저자 등 문제는 신중하지 못했고 후회한다.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박기영 본부장이 정책간담회에서 일로 보답하겠다면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거취를 밝혔다.<사진=방송화면>박기영 본부장이 정책간담회에서 일로 보답하겠다면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거취를 밝혔다.<사진=방송화면>
박 본부장은 이어 "참여정부 시기 구현됐던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도 떨어지고 현장 연구자들도 실망하고 있다"면서 "그 일을 했던 사람으로 아쉬움이 커 우리나라 과학기술경쟁력을 분석해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 과기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본부장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거취를 분명히 했다.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박 본부장에 의하면 황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한다고 하면서 기획당시 논의에 참여했다. 이후 실제 논문 작성에는 기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황 교수로부터 2001년부터 2004년께 세부과제 2개를 위탁 받아 진행했고 정부 지원금 2억5000만원을 받았다. 황 교수가 2004년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기획참여자이므로 공동저자에 넣겠다는 연락을 박 본부장에게 해 왔고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를 승락했다는 것이다.

2006년 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이런 문제가 드러나면서 박 본부장은 보좌관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공저자였던 서울대·한양대 교수들과 달리 학교 당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2개의 세부과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연구을 연결하는 과제였다. 그 차원에서 이름을 넣는 것으로 알고 쉽게 '알았다'고 답변하게 됐다. 판단이 소홀했다"면서 "황우석 사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당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식으로 사과를 대신했다. 마음의 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구비 활용에 문제가 있으면 과제에서 배제되는게 맞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구비 문제로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과기혁신본부장 임명직으로 제의를 받았을때 과학기술혁신체계를 시스템으로 완성하고 싶었던 꿈이 있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과기혁신본부의 역할로 과학기술계의 컨트롤타워로서 연구자 주도형 연구개발 투자 확대, 연구 자율성 보장, 행정부담 감소, 연구개발 관리규정 통일, 연구비 관리시스템 통합 등을 제시했다.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과기계 원로들은 박 본부장에게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지지하는 분위기다.

한국기술사회 관계자는 "기술사 제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박 본부장의 지원으로 개선됐다. 참여정부 시기 기획했던 정책이 미완성 상태에서 정권이 바뀌며 흐트러졌다"면서 "박 본부장이 과기체계를 완성하도록 기회를 주고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과학계 원로는 "예산만 늘려서는 안된다. 출연연 자율성 문제, PBS 등 기관장이 책임지고 미래를 내다보며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예산권도 부여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출연연 과제를 마이크로 단위로 관리한다. 본부장이 덩어리 예산을 주도록 믿어주고 책임지겠다고 국무회의에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예산 체계는 연구회, 기재부, 혁신본부, 다시 기재부, 예산정책처까지 숨막히는 프로세스"라면서 "본부장으로 부처간 정책 조정문제를 국무회의에서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보면 과기계 예산을 관련 부처로 돌려주고 과기인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기재부에서 예산을 과기부로 갖고 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 구현해야 할 부서가 과기혁신본부다. 공약을 붙들고 구현에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황 교수 사태는 석고대죄로 정리할 시간을 갖고 앞으로 주어지는 문제를 잘 풀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과학기술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박 본부장의 사퇴를 지속해서 주장하며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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