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3년의 임기 마치고 떠나는 연구회 초대 수장 인터뷰
"1기 연구회는 융합연구 판짜기 2기는 성과 거둘 수 있길 기대"

31일 퇴임한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사진=대덕넷>
31일 퇴임한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사진=대덕넷>
"4차 산업혁명, 신기후체제 등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출연연 역할이 필요합니다. 정부 주도의 하향식의 변화가 아니라 출연연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자기주도형 혁신방안을 마련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출연연에 전하는 제언이다.

31일자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구회를 떠나는 이상천 이사장을 대덕넷이 만났다. 이 이사장은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통합, 2014년 6월말 출범하며 초대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3년을 융합연구를 위한 큰 판을 짰던 시간으로 요약했다. 이 이사장은 우선 융합연구단과 융합클러스터 운영을 예로 들었다.

융합연구단은 여러 출연연이 공동 참여하는 일몰형 조직. 출연연간 벽을 허물고 최적의 드림팀이 탄생하며 문제해결형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었다. 융합클러스터는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융합연구 주제를 기획하고 발굴하기 위한 커뮤니티. 지금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장비공동활용과 행정효율화, 성실도전제도 등을 통한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꼽았다.

연구장비 공동활용대책 추진협의회가 구성되면서 47.3%에 그쳤던 공동연구장비 허용률이 78.2%까지 높아졌다. 또 연구비 집행 증빙 전산화 시스템, 해외 우수인재 공동 리크루팅 등으로 향후 10년간 222억3000만원을 절감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은 "가장 큰 의미는 출연연의 연구자들이 칸막이를 걷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융합연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데 있다. 체질개선이라고 볼수 있는데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대 통합연구회는 혁신과 융합을 위한 연구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주력하며 큰 판을 짰다. 2기 통합연구회에서는 본격적인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연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자동차, 가전 등 모든 분야에 IT가 접목돼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면서 "연구회는 자율성을 토대로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회가 필요한 토양을 조성하고 좋은 씨앗이 뿌려져 건강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필수영양소를 지속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구회와 출연연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패러다임의 변화다.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도래 등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출연연 역할이 요구된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하향식 변화가 아닌 출연연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바텀업(Bottom Up)으로 마련한 출연연 자기주도형 혁신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연구회에서도 출연연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출연연 혁신 4.0계획을 확정했다"면서 "하지만 혁신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출연연 스스로 뼈를 깎는 진정성있는 노력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출연연이 변화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 나서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출연연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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