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④]NASA, 스페이스X, SSLoral 등서 성공 경험 축적···업계간 인적·물적 교류 활발
기업별 파트너십 구축···창업 초기부터 '전세계 대상 서비스' 계획

랄프 에위그 Audacy 대표.<사진=대덕넷>
랄프 에위그 Audacy 대표.<사진=대덕넷>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Audacy'. 지난 2015년 창업한 신생 우주 스타트업이다. 창업한지 2년밖에 안됐지만 태생부터 '본글로벌(Born Global)'이다. 사무실은 작지만 전세계를 목표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투자계획부터 제품개발, 시장진출 계획까지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세운 치밀한 전략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사무실을 살펴보면 내부 곳곳마다 각종 수식과 회의 결과물이 가득하다. '모든 것에 의문을 갖고 질문해라(Question Everything)'라고 적혀있는 글귀도 눈에 띈다. 대형 LED TV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 위성 지상국으로부터 수집한 서버상태와 신호세기 등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그 옆 화면에는 다음 단계까지 남은 시간이 1초 단위까지 표시되며 현재까지 달성한 목표량을 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

팀 구성도 글로벌하다. 스탠포드대 졸업생, NASA 대회 수상자, 스페이스X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다. 팀원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베트남, 인도 등 다국적 인재들로 포진해 있다. 투자도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으로 구분해 유치를 받았다.

Audacy는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3곳의 지상국을 기반으로 소수의 중궤도(MEO) 위성과 다량의 저궤도(LEO) 위성을 활용한 위성 데이터 송수신 클라우드를 제공해 시간 지연 없이 어떠한 궤도, 지역에서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랄프 에위그(Ralph Ewig) Audacy 대표는 "모든 궤도와 시간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해서 고객에게 주기별 사용료를 받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지상국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위성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udacy는 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대덕넷>
Audacy는 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대덕넷>

목표 달성도가 회사 사무실서 '째깍째깍'.<사진=대덕넷>
목표 달성도가 회사 사무실서 '째깍째깍'.<사진=대덕넷>
◆ 항공우주업계 간 인적·물적 교류 활발···외주 등 통해 기술개발 주력

Audacy처럼 태생부터 글로벌화 배경에는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가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엑셀러레이터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또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인력을 구하기도 수월하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 지역은 우주 관련 기업과 IT 기업군이 몰려 있어 이들의 이직이나 창업이 활발하다. 대기업에서도 창업을 촉진하거나 축하해 주는 분위기다. 뉴스페이스 업계 인사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수년을 근무하다 이직하거나 쉽게 창업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스페이스X, NASA 등에서 성공 경험을 축적한 기술자들이 뉴스페이스에 대한 창업에 나서면서 기술 기반 창업도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상호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인적·물적 교류도 왕성하다.

이러한 사례들처럼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공존이나 특정 영역에 대한 아웃소싱 등도 진행되고 있다. 발사체는 주로 SpaceX와 같은 기존 기업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응용 프로그램에 주력하는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령 위성영상서비스 벤처 Orbital Insight의 경우 Digital Globe, urthecast, Airbus, Planet Labs 등 8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위성 발사 등에 협력하고 있다. 마케팅도 외주를 활용한다.

소행성 탐사 벤처 Deep Space Industries는 홍보 자체를 Brand delta v라는 업체에 일임하고 있다. Brand Delta V는 뉴스페이스 관련 첫번째 마케팅 대행사로 꼽힌다. 이 기업은 투자자, 언론대응, 고객 관리, IR 등 모든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Orbital Insight의 주요 고객과 투자사, 파트너.<자료=Orbital Insight 제공>
Orbital Insight의 주요 고객과 투자사, 파트너.<자료=Orbital Insight 제공>
◆ 신구 조화···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접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신구 조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다. 기존 'Old Space'가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New Space'는 소프트웨어 중심인 만큼 이에 대한 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한 Loft Orbital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스타트업이다. 아직은 회사 사무실도 없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개방형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우주 발사부터 궤도 안착, 서비스 운영과 관리까지 턴키 방식의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oft Orbital은 협업공간에 입주해 있다.<사진=대덕넷>
Loft Orbital은 협업공간에 입주해 있다.<사진=대덕넷>
이 스타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외적보다는 내적 구조가 탄탄하게 되어 있다. 3명의 공동 창업주는 모두 스파이어 출신이다. 이들의 신구조화가 특징이다. 25년 이상 기술, 경영 관련 경력을 쌓은 베테랑, 30대의 경제학을 전공한 행정가, 30대의 NASA와 ESA 등에서 경력을 쌓은 공학자로 구성되어 있다. 

법률, 회계, 기술 부분에 대한 자문단도 철저한 계획하에 구성됐다. 전 록히드마틴 부사장, 전 에어버스 방위우주 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피에르 다미앙 붜저르(Pierre Damien Vaujour) Loft Orbital 공동 창업주는 "New Space 뿐만 아니라 Old Space 전문가를 섭외해서 전체를 조화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원스톱 우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참여 가능한 '우주 대중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클리포드 비크 대표.<사진=대덕넷>
클리포드 비크 대표.<사진=대덕넷>
미국 LA 비버리힐즈 인근에 소재한 클라우드 콘스텔레이션(Cloud Constellation) 회사는 이와 반대의 경우로 Old Space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New Space 관련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사례다. 보잉, 록히드 마틴 등에서 20여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으로 임직원이 구성된 가운데 신규 직원과의 조화를 모색하고있다.

이 기업은 전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 가능한 글로벌 우주 클라우드 클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acebelt'라고 명명한 이 대용량 위성 우주데이터서버를 구축하게 되면 바이러스, 해킹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다. 데이터 전송 뿐만 아니라 페타바이트급 이상의 데이터 저장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성 간 연결을 통해 백업 등도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에 랜섬웨어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글로벌 기업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클리포드 비크(Clifford W.Beek) 클라우드 콘스텔레이션 대표는 "통신 회선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해킹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해킹의 피해를 입거나 피해 우려가 있는 정부기관, 금융기관, 글로벌 영화사 등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이 기술이 실현되면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프 페이지(Jeff Feige) 우주개척자재단 의장은 "5년전만해도 30여개 미만의 국가들이 우주국을 보유했던 반면 이제는 아르헨티나, 페루, 포르투갈 등을 포함해서 100여개 국가들이 우주국을 설립하고 관련 산업에 뛰어들정도의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올해 말 룩셈부르크에서 뉴스페이스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며, 인류가 우주를 개척하기 위한 교류의 중요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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