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윤신철 칼럼니스트

잃어버린 몸 일부를 재생하는 능력을 가진 동물의 메커니즘을 해명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인간과 같은 유전자를 다수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기 재생 능력을 갖춘 장새류(Enteropneusta)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재생 매커니즘을 인간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장새류는 해저 속 진흙에 사는 것으로 지렁이처럼 길쭉한 몸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절단된 신체 부위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능력이다. 연구팀은 장새류 1마리를 반으로 잘라 경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시작 5일 뒤에는 절단된 상처는 막히고 흰색 구형 물체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이는 장새류의 머리로 입과 코를 포함한 것이다.

실험 15일이 경과하면 머리는 거의 모두 복원된다. 머리에는 신경관을 확인할 수 있는 신경 시스템과 내장 기능까지 복구, 부활했다. 연구팀은 장새류가 몸을 재생할 때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유전자 발현은 유전자 정보가 세포 구조와 기능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생긴다. 이런 유전자는 인간과 같은 유전자를 다수 갖고 있어 새로 만들어진 신체 부위에 어떻게 변환되고 있는지만 알면 인간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재생 능력은 잠재적으로 어떤 힘에 의해 재생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일 장새류와 같은 유전자를 인간이 갖고 있고 이 유전자 발현에 대해 해명할 수 있다면 손상된 신체 부위를 재생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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