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에 따른 심정지 추정···향년 64세
지인들 "선비와 같은 연구자"···갑작스런 죽음에 '애통'

故 유성연 충남대 기계공학부 교수.<사진=대덕넷 DB>
故 유성연 충남대 기계공학부 교수.<사진=대덕넷 DB>
후학들을 양성하며 열교환 관련 연구에 매진하던 과학자 유성연 충남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열역학, 열전달, 공기조화 관련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공기조화 분야에서 많은 연구업적과 산학협력 실적을 남겼다. 

지난 2013년 개발한  '냉방부하 예측을 이용한 냉방시스템 최적 자동제어장치(SmartBEN)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온도·습도·일사량 등의 외부환경과 인체·조명·기기 발열 등의 내부환경 변화를 예측해 다양한 냉방시스템을 운전자 도움없이 자동운전하는 지능형 자동제어장치다. 해당 기술은 가교테크(대표 윤홍익)에 기술이전되었으며, '2013년 한국을 빛낸 산업기술성과'에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와류발생기를 사용한 '가스보일러용 열교환기'를 비롯해 '고효율 플라스틱 열교환기', '냉각/제습열 회수기술을 적용한 공조기'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을 수행했다. 

고인은 대한기계학회장,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학회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회에 '플랜트부문'과 'IT융합부문'이라는 산업 부문을 신설해 관련 산업 발전에 공헌했다.

고인은 지난 2014 한빛대상 수상금 전액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써 왔다.

고인의 제자인 김태호 박사과정생은 "연구과제에 몰두한 교수님의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과로사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힘든 일을 항상 떠안고 책임감을 가졌던 교수님의 별세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동료 교수 김용환 충남대 교수는 "고인은 점잖고 베푸는 성격을 가져 주변에서 '연구 선비'라고 할 정도였다"면서 "건강하셨던 교수님의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는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장지는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산울리 은하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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