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여성 과학기술인력 역량강화·경력지속 위한 교육과정 체계 수립·제시
"맞춤형 인재교육 선도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 과학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

우리나라가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비중과 역할에 비해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 전문 교육기관을 비롯한 여성 과학기술인 민간단체들이 협력해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미래창조과학부) 및 WISET(소장 한화진·한국여성 과학기술인지원센터)이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2014년도 여성 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여성 인력은 4만3433명으로 전체 과학기술 연구개발인력 23만3002명 중 18.7%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정규직은 2만3903명, 비정규직은 1만9530명으로 여성 인력의 55%가 정규직인 반면 정규직 남성인력은 78.7%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공공연구기관 보직자와 승진자 중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1%와 12.9%로 저조한 상태이다.

지난 2002년 여성 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한 법이 제정되는 등 정책적 노력을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활동이 보다 활발해 졌지만, 여성 인력의 높은 비정규직,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노동시장의 재진입이 곤란한 점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 신규교육 개발, 기존교육 보강 "여성 과기인력 든든한 파트너로"

KIRD(원장 류용섭·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역량을 기초로 교육체계를 수립하고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둔 연구를 진행, 지난 10월 이를 정리한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체계 수립 및 과정설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자료는 ▲주요 선진국 여성 과학기술인 우수 교육 프로그램 현황 ▲여성 과학기술인 대상교육 수요 현황조사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나뉘며, 여성 과학기술인의 요구사항과 교육수립·운영에 대한 다양한 제안·제언 등이 담겨있다. 

영국의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과 호주의 WIE 교육 세부프로그램, 미국 SWE의 리더십프로그램 등 선진국의 과학기술인 훈련 현황뿐만 아니라 임직원 간 멘티-멘토제를 업무에 활발히 활용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도 소개돼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KIRD는 여성 과학기술인 셀프 리더십, 여성 연구자의 R&D트렌드 따라잡기 워크숍, 중간 보직자 여성 과학기술인 리더십 과정 3개의 신규과정을 포함해 공통역량, 리더십 역량,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총 11개 교육을 개발했다.  

3개 신규 과정은 선진국·글로벌 기업 사례, 기존 교육과정, 여성 과학자 인터뷰를 통해 제기된 수요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8개 과정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여성 과학기술인 전생애주기 역량강화 교육체계에 관한 연구' 연계를 통해 새롭게 보강됐다. 

KIRD 관계자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 등의 우수사례 등을 조사·분석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교육을 제시하는 등 인재교육과 교육성장을 이끌어나감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 하반기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 진행 "은퇴 후 계획 수립 위한 실질적 도움 줘"

KIRD는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경력지속과 역량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 15일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했다.<사진=허경륜>
KIRD는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경력지속과 역량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 15일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했다.<사진=허경륜>

KIRD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지속을 위한 진로모색과 더불어 사전 준비사항 학습을 목적으로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KWSE(회장 부하령·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와 공동으로 지난 11월 15일 KAIST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서 개최한 이번 프로그램은 여성 과학기술인 대상 맞춤형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상반기에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정부정책 활용에 대한 제도적 접근을 위주로 진행한 교육에 이어 이번 하반기 교육은 교육생들의 수요적 측면에 기반을 두어 진행됐다.

중·장년 여성 과학기술인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창업', '나를 감동시키는 강의', '여성 리더십'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이날 여성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펼친 이은미 SM 서비스 아카데미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나의 관심 분야를 찾아라(Talent)', '미래를 준비하라(Traing)', '세상과의 소통을 준비하라(Talk)' 로 이루어진 '3T 여성 리더십'을 제시하는 한편, 핵심문제와 관심분야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등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한 출연연 책임연구원은 "은퇴 후에 실행할 계획들에 대한 적합성을 짚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상반기 교육을 보완해 하반기 교육에는 보다 여성 과학자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탄탄한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교육에 참여한 한 제약회사 임원은 "여성 과학자들은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교류가 적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적은 편인데 이러한 자리를 통해 미래를 위한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겪는 고충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KIRD 담당자는 "상반기 교육 때 나온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하반기에는 보다 더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며 "대상별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교육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D는 다양한 기관의 폭넓은 강사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여러 경험을 토대로 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역량강화와 향후계획 수립을 위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허경륜 기자>
올해 하반기 고경력 여성 과학기술인 교육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허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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