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식 교수, 無안경 3D 감상 디바이스·실감 콘텐츠 개발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 통해 쓰리디아이즈 창업
"스마트 기기에 필름 부착만으로 3D 즐기게 할 것"

스마트폰에 필름 부착 하나만으로 3D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윤현식 서울과기대 교수.<사진=김지영 기자>
스마트폰에 필름 부착 하나만으로 3D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윤현식 서울과기대 교수.<사진=김지영 기자>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나이앤틱이 개발한 '포켓몬 고'의 열기가 뜨겁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증강현실(AR)기술과 콘텐츠를 적절하게 융합해 출시직후 앱 다운로드 1위, 1일 이용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등 그야말로 흥행 열풍이다. 
 
포켓몬 고의 인기 요인에는 20년간 축적해온 콘텐츠 파워가 있다. 그러나 다양한 사용자가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는 스마트폰 활용을 통한 추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포켓몬 고의 열풍으로 한국형 포켓몬 고를 개발하겠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지만 대중들은 따라만 하는 정책에 냉랭한 반응이다.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없을까? 여기에 도전장을 낸 연구자가 있다. 윤현식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다.
윤 교수는 스마트폰에 필름 한 장 붙이는 것 만으로 사용자가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앱세서리를 개발 중이다.<그래픽=남선 디자이너>
윤 교수는 스마트폰에 필름 한 장 붙이는 것 만으로 사용자가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앱세서리를 개발 중이다.<그래픽=남선 디자이너>

윤 교수는 스마트폰에 필름 한 장을 붙이는 것만으로 사용자가 안경 없이 3D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앱세서리(Application + Accessory)를 개발 중이다.
 
대학과 기업 등에서 3D디스플레이 관련 연구를 하며 원천기술과 상용화기술 개발 모두를 경험한 그는 지난해 말 앱세서리 상용화를 위해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을 통해 '쓰리디아이즈'를 창업했다.

그는 "3D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훌륭한 콘텐츠를 만나면 VR(가상현실)과 함께 충분히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7 美 국제전자제품박람회 데모 기술 전시할 것"
 

윤현식 교수는 보유한 특허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을 통해 '쓰리디아이즈'를 창업했다.<사진=쓰리디아이즈>
윤현식 교수는 보유한 특허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을 통해 '쓰리디아이즈'를 창업했다.<사진=쓰리디아이즈>
"무안경 스마트폰 3D 필름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뿐 아니라 교육, 광고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은 두 눈을 통해 서로 다른 영상정보를 얻는데, 뇌가 서로 다른 영상정보를 조합해 이를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우리가 주변에 접하는 3D 기술들은 특수 안경을 활용해 이 원리를 이용한다.
 
그렇다면 필름 부착만으로 2D영상을 3D로 보는 기술의 비밀은 무엇일까. 윤 교수는 "빛을 제어해 원하는 방향에서만 영상이 보이게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프리즘 필름 한 면에 빛을 흡수하는 특수물질(금속)을 코팅해 비대칭성을 가해주면 원하는 방향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필름이라면 무안경 3D영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개발한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든 그는 최근 공정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금속 대신 광학설계를 통해 비대칭구조를 이용해 영상을 분리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마트기기용 3D 디스플레이(부착필름) 개발을 위해 광학설계, 소재선정, 테스트 금형 제작 등을 거치고 있다. 특히 필름으로 제작하기 전 3D프린터를 이용해 구조를 제작하고 미세패턴 구현을 통한 소재를 평가하는 등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하드웨어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즐길 거리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도 개발 중이다. 콘텐츠는 계룡환경, 씽크트리, 디파트너스 등이 연구개발해 제공한다.
 
쓰리디아이즈가 최근 개발한 롤러코스터 3D콘텐츠 영상.<사진=김지영 기자>
쓰리디아이즈가 최근 개발한 롤러코스터 3D콘텐츠 영상.<사진=김지영 기자>
윤 교수는 기업체들과 함께 3D전용 영상을 개발하면서도 기존에 존재하는 영상을 활용한 3D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롤러코스터 3D 영상을 제작했지만 자체제작뿐 아니라 유튜브 등에 제공되는 영상 소스를 활용하거나, 싱크트리 등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적용해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기업과 대학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화에 뛰어들었지만 첫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사업화를 위한 창업을 고려했지만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이 때 도움을 준 것이 미래부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수한 기초·원천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연구기관과 수요기업이 함께 자본을 출자하는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설립을 지원하고, 수요기업이 공공연구기관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신기술 창업 초기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산ㆍ학ㆍ연 협력으로 극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선정된 공동연구법인은 법인운영 및 후속연구개발비를 최대 5년(3+2) 동안 연간 1.5~3억 원 내외로 지원받게 된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으로 창업에 성공한 쓰리디아이즈는 앞으로 R&BD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해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미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앱세서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려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이 보이게 한 다음 뇌에서 이를 합성하도록 해야 한다. 쓰리디아이즈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광학용 필름으로 제작해 스마트폰 등에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사진=김지영 기자>
사람이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려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이 보이게 한 다음 뇌에서 이를 합성하도록 해야 한다. 쓰리디아이즈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광학용 필름으로 제작해 스마트폰 등에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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