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염선분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사무국장
바이오 첨단산업戰 "국내 기업, 세계에 출사표 던지도록 지원"

염선분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사무국장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염선분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사무국장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오롯이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제2의 한미약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기업들이 세계 바이오산업 전쟁에서 글로벌 첨단바이오 의약품을 출시하고 일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체가 되겠습니다."

염선분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사무국장의 포부다.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R&D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6월 제6차 경제장관회의에서 국내 신산업 육성으로 '신약개발' 관련 R&D와 시설 투자의 세액공제, 육성펀드 조성, 핵심규제철폐 등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도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바이오산업 전쟁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연구과제지원·관련분야 육성을 위해 전방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바이오 미래전략'을 목표로 2020년 바이오 산업을 이끌 유전자치료제 및 줄기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을 공동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은 3년 간 400억을 공동지원 받으며 연구과제인 메디포스트, 신라젠,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과 연구지원과제인 코디네이팅센터로 구성돼 있다.

염선분 사무국장은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국민 건강과 수명연장, 미래 먹거리로서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국내 바이오 선도기업···반에서 1등 아닌 전교 1등 되도록"

"국내 메디포스트, 신라젠,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등 4개 선도 기업은 월등한 기술과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반에서 1등 하는 학생들과 같습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그들이 전교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 임상, 인허가 지원, 해외진출, 투자유치, 홍보 성과확산, 규제개선 및 애로사항 해결까지 사업화 병목구간을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염선분 사무국장이 바이오 후발기업을 위한 책자·보고서·백서 발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염선분 사무국장이 바이오 후발기업을 위한 책자·보고서·백서 발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먼저 코디네이팅센터는 선도기업 성과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다양한 줄기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행사와 학회에서 성과 홍보관을 마련해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홍보한다. 이를 토대로 기술이전과 투자 유치 등의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후발기업 양성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이미 세계 1등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선도기업의 노하우를 물려받아 차세대 선도기업으로 탄생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지난해 신라젠은 미국 FDA로부터 간암에 대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과거 LG생명과학, 동아제약, 종근당이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경험은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직접 임상 2상을 진행하고 3상까지 허가받은 경우는 처음이다.

코디네이팅센터는 선도기업 임상 3상 허가 쾌거를 비롯해 다양한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이후 선도기업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후발기업들이 선도기업의 성공 행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 연구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후발기업을 위한 다양한 책자와 보고서를 제작했다. 글로벌 임상 정책 보고서를 비롯해 임상 인허가 문제사항 보고서, 의약품 백서, 글로벌 기술분석 보고서, 해외 유전자 치료제 동향보고서, 메디컬 모니터링 전략 보고서 등 후발기업이 바이오산업 전반적인 이슈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자들을 발간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후발기업에 주기적으로 바이오 최신 동향도 발신한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이슈를 조사·분석해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염 사무국장은 "선도기업 뿐만 아니라 후발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 토대를 만들고 세계 바이오 시장에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페이퍼 공유는 부족···경험·노하우·성과 대면공유"

"바이오 선도기업들과 후발기업들이 대면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1차년도 사업에서 후발기업 리스트와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차년도에는 선도·후발 기업들의 본격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장을 이끌겠습니다."

바이오 제약 기업은 R&D, 비임상, 임상 1상, 임상 2상, 임상 3상의 순서를 거쳐야 하나의 신약이 탄생한다. 이 가운데 R&D, 비임상을 거치고 있는 기업을 후발기업이라고 정의한다.

임상에 돌입한 기업 리스트는 식약청에 공개돼 있어 기업들의 리스트와 데이터 확보가 수월하지만 임상 1상에 돌입하지 않은 후발기업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기업들은 미래부 산하 생명연 정책센터에서 진행하는 '콘서트'와 보건복지부 글로벌 줄기세포 재생의료 연구개발촉진센터에서 진행하는 'GSRAC'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제 기업들의 네트워크 체계는 미비했다.

염 사무국장은 "줄기세포 치료제 후발기업들은 리스트와 데이터가 확보됐지만, 유전자 치료제 후발기업들은 기존 네트워크 구축되지 않아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27개,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57개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발기업들의 네트워킹 채널이 다양하지 않아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업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경험·노하우·성과를 공유하며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바이오 기업 간 대면 네트워킹할 수 있는 동향 세미나와 워크숍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네트워크 교류회를 만들어 육성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의 리스트와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아울러 선도기업의 연구원들과 대면하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미니워크숍도 개최해왔다. 염 사무국장은 "1차년도에는 네트워크 구축 단계였다면 2차년도에는 네트워킹 수행·성과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내년 계획을 설명했다.

염 국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사명감을 느낀다"며 "코디네이팅센터 모든 구성원이 협력해 바이오 후발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일류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헬로디디·대덕넷]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팀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 팀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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