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우주개발분야 전문가 양성 목표···기획·운영·지원 등 계획 세분화
기본·전문·심화교육 등 단계별 교육 구체화···"국가우주개발사업 기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체는 상대적으로 전문 우주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많다.

대덕넷은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현황을 긴급 점검해 보는 우주개발 인력 기획시리즈를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필요성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성과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추후 계획 등의 순서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편집자의 편지]

항공우주 산업은 군사·안보 영역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우주 시장 진입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우주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로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주산업체 인력양성 교육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류용섭)가 펼치고 있는 '우주산업체 인력양성 교육' 사업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다. 

KIRD가 지난해 진행한 1차년도 교육과정은 산업체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 실습중심 교육으로 교육생과 산업체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1차년도 교육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우리나라 위성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교육을 통해 알게 돼 지식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이런 교육은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번 교육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발사체, 위성체 등에 대한 교육분야는 전문분야 시스템 체계다. 시스템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개발분야 전문가 양성···"전문성 높여 국가우주개발사업 기여"  

우주개발분야 전문가 양성 추진전략도.<자료=KIRD 제공>
우주개발분야 전문가 양성 추진전략도.<자료=KIRD 제공>
우주산업체 인력양성 교육은 우주개발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RD는 1차년도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교육기획 ▲교육운영 ▲교육지원 등으로 나눈 세부 추진계획을 정했다.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교육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전략에 맞는 교육 기획을 펼친다. 현제 '기본-전문-심화'로 구성된 수준별 교육체계를 정비했다. 기본교육에서는 우주개발분야 전반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개론 수준의 지식을, 전문교육에서는 업무 분야별 전문지식과 현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심화교육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 모색, 간접경험 등을 골자로 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내용과 방법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기본교육은 그동안 단일 과정으로 진행됐던 인공위성, 발사체, 원격탐사 분야를 각각 두 과정을 구분하고 개별 강의 시간도 확대했다.

또 과정별 교육기간을 1박 2일로 해 교육참여에 대한 부담을 줄였으며, 강의식 교육 외에 현장학습, 실습 등 교육 내용도 다양화했다. 

인공위성은 시스템+엔지니어링+서브시스템(제어·구조·추진기계)을 1과정으로 시스템+엔지니어링+서브시스템(전기전자·지상국 등 제어분야)을 2과정으로 구분했으며, 발사체는 추진 분야(추진·엔진·진동·현장학습)와 기계 분야(비행·제어·S/W)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다.  

원격탐사는 아리랑 위성 시스템·위성영상 해석개론·검보정 개론을 1과정으로, SAR 개론·위성활용 사례·지상시스템 운영절차를 2과정으로 구분했다. 

더불어 교육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 교육에서는 1kg 이하 캔 크기의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캔샛(CanSat) 프로그램을, 원격탐사 교육에서는 위성정보를 활용한 모둠별 프로젝트 과제를 추가했다. 발사체 교육에서는 나로우주센터 발사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교육은 교육과정을 이원화 한다. 레벨 업(Level-up) 과정에서는 분야별 개론 교육으로 해당 분야의 기초 지식 및 연구사례를 통한 교육을 실시한다. 스킬 업(Skill-up) 과정에서는 분야별 기술 습득을 중점으로 하며 현행 S/W 실습 외에 실험, 프로젝트 수행, 토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화교육은 산업체 현장의 현안을 중심으로 한 '문제중심학습(PBL)'을 3차년도부터 도입한다.  PBL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뤄지게 하는 방법으로 산업체에서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KIRD 관계자는 "교육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행 항우연 및 카이스트 소속 강사 외에 다양한 분야의 역량있는 강사진을 발굴해 산업계의 교육수요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육수요조사 통해 교육 컨텐츠 확대···"체계적 교육 제공할 것"

교육운영 부분에서는 교육생 선발절차를 강화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화, 전문화되는 만큼 교육생들의 수준도 일치시켜 교육의 목적을 살리기 위함이다. 기존 서류심사 외에 전화면접 등을 신설하여 교육생을 뽑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과정의 교육생 선발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교육은 현행대로 우주산업체 소속 교육생이면 수강이 가능하다. 단 전문교육과 심화교육은 서류심사 외에도 전화면접을 통해 교육생을 뽑는다. 또 교육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육일정은 미리 공지하며 교육보증금 제도도 개선된다. 

교육과정은 7~9월 중 전 과정의 교육 일정이 확정돼 공지될 예정이며, 교육생이 원하는 일정에 수강할 수 있도록 참여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더불어 교육 시작 2주 전 교육생을 확정하고 교육보증금 제도를 운영해 교육생이 책임감 있게 과정에 임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지원체계 부분에서는 교육수요조사를 체계화하고 기초수준 교육콘텐츠를 확보해 제공한다. 수요조사에서는 교육체계별로 전년도 조사 내용과 비교분석 실시해 교육수요의 경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우주분야 전반의 기초수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주분야 전문가의 전문성 개발과정을 중심으로 한 경력개발경로 설계해 제공한다. 우주분야 전문가의 발달단계별 지식, 경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인재육성 계획 수립 및 교육과정 개편에 활용할 예정이다.

류용섭 KIRD 원장은 "1차 년도는 우주분야 최초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며 "2차 년도부터는 보다 체계화된 교육을 제공하여 우주산업체 인력의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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