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지진 1212차례 발생···울산 규모 5.0 대형 지진에 해당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상황 따라 달라져···국민안전처 등 행동요령 공개  

연도별 국내지진 발생추이.<표=기상청 제공>
연도별 국내지진 발생추이.<표=기상청 제공>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울산 동구 동쪽 수십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진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화산활동이 왕성한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유라시아판 중심부에 위치해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강도와 횟수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지진 횟수는 총 1212차례다. 연평균 32차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진 관측 첫 해인 1978년 6차례였던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지난해 44차례로 늘었다. 또 1978년에서 1998년까지 규모 3.0 이상의 지진 평균 발생횟수가 1999년에서 2015년에는 평균 47.8회로 증가했다. 

한반도에서 관측된 최대 규모 지진은 1980년 1월 평안북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 5.3이었다. 이후 2004년 경북 울진과 1978년 충북 속리산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5.2였으며, 2014년 충남 태안에서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울산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지도.<자료=지질자원연 제공>
지난 5일 울산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지도.<자료=지질자원연 제공>
이번 울산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5.0으로 역대 5번째 해당하는 대형 지진에 속한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최근 지진이 잦아진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지진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막연한 불안감 보다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지진과 관련해서는 "이번 지진을 국내외 기관들이 규모 4.8~5.0로 측정했다"며 "1978년 홍성 지진과 규모가 같은 지진이지만 해역에서 발생해 피해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이하 원안위)는 이날 이번 지진과 관련해 원전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약 51km)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경우도 지진 값이 0.0144g로 관측돼 설계지진 0.2g에 못 미쳐 원전 운영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가 밝힌 원전별 지진 계측 값은 ▲고리(68㎞, 0.0092g) ▲한빛(325㎞, 0.0004g) ▲한울(184㎞, 0.0008g) ▲월성(51㎞, 0.0144g)로 나타났다. 원전에 대한 지진 계측 값 기준은 지진 경보치 0.01g, 수동정지 설정치 0.1g, 자동정지 설정치 0.18g, 원전설계기준 0.2g이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울산 지진과 관련 진원지에 인접한 월성원전은 물론 전국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운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본부 부지 내 설치된 정밀 지진감지기에 감지됐으나 구조물 계통 및 기기의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은?···"큰 진동 멈추면 넓은 공터로 대피"

 국민안전처는 지질발생시 행동요령을 공개하고 있다. 지진 발생시 테이블 밑에서 몸을 보호하거나, 위험물로부터 몸을 피해야 한다. 자동차는 도로의 오른쪽에 세우고 통제구역에서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자료=국민안전처 제공>
국민안전처는 지질발생시 행동요령을 공개하고 있다. 지진 발생시 테이블 밑에서 몸을 보호하거나, 위험물로부터 몸을 피해야 한다. 자동차는 도로의 오른쪽에 세우고 통제구역에서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자료=국민안전처 제공>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지진 발생 시 취해야 하는 행동요령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상황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평소에 국민 스스로가 대처할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에 따르면 집안에 있을 때 지진을 느끼면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에 들어가 그 다리를 꽉 잡고 몸을 피해야 한다. 테이블 등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큰 진동이 멈춘 후에는 여진발생 등을 대비해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진동 중에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기에 진동이 완전히 멈춘 후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비해야 한다. 

불이 났을 경우에는 침착하고 빠르게 불을 꺼야 한다. 지진 발생 시 불을 끌 기회는 단 3차례로 크게 흔들리기 전과 큰 흔들림이 멈췄을 때, 발화된 직후다. 

집 밖에서 지진을 느낄 때는 머리를 보호하고 위험물로부터 몸을 피해야 한다. 땅이 크게 흔들려 서 있기 어려우면 무엇이든 잡거나 기대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해 대문기둥이나 담 등을 잡게 되는데, 이는 언뜻 보기에는 튼튼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위험하다. 

백화점이나 극장, 지하상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바로 연기가 꽉 차게 되는 만큼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자세를 낮추면서 대피해야 한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경우에는 모든 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내린 후 대피해야 하며 만일 갇혔을 경우에는 인터폰으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전철 안이라면 화물 선반이나 손잡이 등을 꽉 잡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지진을 느낀다면 도로의 오른쪽에 차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 난 듯 핸들이 불안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피가 필요할 때는 창문은 닫고 자동차 키를 꽂아 둔 채로 문을 잠그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이때 사람들이나 긴급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의 중앙 부분은 비워둬야 한다. 

선 실장은 "지진의 규모와 처한 상황에 따라 행동요령은 달라질 수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머리 등 신체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건물 밖으로 나와 운동장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피 요령이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평소에 위급한 상황에 대비한 대피장소를 파악해 주고, 적절한 행동요령을 숙지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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