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연구는 기존의 이론이나 실험 중심 연구에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3세대(IT)를 거쳐 데이터 중심의 4세대(DT) 연구에 들어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더 객관적인 증거기반의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런 요구에 발맞추어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개방, 공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학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공공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활용을 촉진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열린 정부(Open Government)를 주요 정책 아젠다로 삼고 있다. 세계적 흐름과 함께 우리 정부도 공공정보 개방·공유를 통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협력함으로써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정부 3.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개방, 공유된 많은 정보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국가인프라가 필요하다. 소단위의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예산과 자원이 더 많이 들 수 있고, 체계적인 관리 및 효과적인 운영도 힘들기 때문이다.

개방과 흐름이 대세가 되기 이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는 2007년 오픈서비스 정책을 추진하여 개방형 유통 플랫폼인 NOS(NDSL Open Service)를 통해 학술정보의 공유와 개방을 선도해왔다. 하나의 도서관에서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연구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많은 학술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술정보의 공유체제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도서관들은 원문복사/대출 서비스를 통해 자원을 공유하고, 디지털 자원이 늘어남에 따라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 LOD) 서비스를 통해 다른 도서관의 디지털 자원을 공유해왔다.

KISTI의 NOS는 학술논문, 특허, 연구보고서, 산업표준, 인력, 사실정보 등 연구자가 원하는 모든 과학기술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과학정보포털인 NDSL의 정보를 NDSL에 접속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기관의 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오픈 API를 통해 지원해 주는 서비스이다.

NOS를 통해 각 도서관에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정보에 NDSL의 정보까지 함께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 자체 서비스 데이터의 총량을 크게 늘릴 수 있고, 각 도서관의 특성에 맞게 NDSL의 여러 데이터들을 적절하게 기관의 디지털 도서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다. 또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관의 디지털 도서관에서 검색하다가 NDSL의 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NDSL 사이트에 접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도서관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제공받을 수 있는 지식정보는 국내외 학술논문 7천만건, 특허 3천만건, 보고서 26만건을 비롯하여 글로벌 기술동향 및 분석정보, 한국산업규격, 산업표준정보 등이다. 2015년 10월 기준 대학교, 연구소, 민간기업, 공공기관등 다양한 유형의 115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NOS를 통한 자원의 공동활용은 작게 볼 때는 각 도서관의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장서 부족 및 DB 구축 부담을 경감시키는 정도의 대안이지만, 각 기관의 관련 시스템 개발 비용을 절감시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연구개발의 밑바탕이 되는 과학기술정보자원의 원활한 수급을 지원하는 인프라 생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 공유의 노력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하여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류범종 KISTI 본부장은

류범종 KISTI 본부장.
류범종 KISTI 본부장.
현재는 정보의 홍수시대입니다. IDC의 '디지털유니버스 보고서'에 의하면 올 한해동안 생성되어 유통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 제타바이트에 달한다고 합니다.

류범종 본부장은 '류범종의 빅데이터'를 통해 'IAI(Information Aided Innovation)'  향후 과학기술정보융합서비스 체제 구축 방향 및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류범종 본부장은 전자공학과 정보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첨단정보융합본부 본부장으로 재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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