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상]"혼란 키우는 사회 아닌 안심사회로 의연하게 대처를"
과학언론 대덕넷의 약속…국가적 위기·재해재난 보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한반도가 메르스(MERS)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고 있다. 전염속도가 빠르고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나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바이러스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로 일반적인 독감(인플루엔자)보다 전염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수준으로 노력하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건강한 사람들까지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진짜 위협은 따로 있는 듯 하다. 바로 공포 그 자체다. 바이러스 자체 특징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사회적 상황 자체가 공포감 확산으로 이어지는 문제다.

메르스 감염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안타깝게도 정부나 언론들이 막연한 공포감을 부추기는 인상이 짙다. 사회적 공포가 커지게 된 이유는 정부 관련 부처의 대응이 미숙했고, 언론들은 불길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며 바이러스보다 빨리 사회적 불안이 퍼져나가게 한 주범이 된 양상이다. 질병 자체보다 공포심이 더 위험해 제2의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들린다.

공포가 가져오는 부정적 힘이 얼마나 무서인지 우리의 뼈아픈 역사가 증명한다. 병자호란(1637년) 때 일어난 쌍령전투(雙嶺戰鬪)가 대표적 사례다.

쌍령전투는 '4만명 대 300~400명'이라는 압도적 병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대참패 했다는 점에서, 한국 역사 3대 패전(쌍령전투, 칠천량해전, 현리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청나라 기병 수백명에게 약 4만 명에 달하는 조선군이 참패한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공포감이었다. 심리적으로 집단 공황 상태에 빠져 반격할 여력도 없이 굴욕적인 참패를 당하게 된 전투였다.

조총에 숙련되지 못했던 상당수 병사들이 불안감에 모든 탄환을 소진하자 청군이 급습했고, 이에 놀란 조선군이 총을 내던지고 도주하면서 수많은 병사들이 넘어져 자기들끼리 압사당한 참극이었다. 반대쪽 민영의 조선군 역시 화약 대폭발의 갑작스런 폭음에 놀라 우왕좌왕했고 순식간에 조선군의 대오가 무너지게 됐다. 결국 이 전투 참패로 인조는 청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 됐다. 공포감은 이만큼 공동체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는 위기에 여전히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갈등과 사회적 불안만 심화된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역사를 성찰함과 동시에 재해재난 강국 일본을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이 괜히 세계 강국이 된 것이 아니다. 위기가 오히려 사회를 튼실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그 대책을 놓고 질서정연한 토론과 함께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눈에 보이는' 대책을 마련해 왔다. 국민들의 강한 안전 의식과 정신이 재난 강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6434명이 사망한 일본 고베 대지진 이후 지금의 고베는 창조적으로 부흥했고, 초·중학생 100명을 포함해 168명이 익사했던 '시운마루(紫雲丸)' 카페리호 대형 참사 후 학교마다 수영장을 설치하고, 수영교육을 시작했다. 어떤 재난이든 한 번 당한 인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명 보호를 위해 집요하면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개선책을 만들어 온 노력이 재난 강국 일본을 만든 비결이 되고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메르스와 같은 사태를 어떠한 정신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혼란과 공포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재난과 위기에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면서 성숙한 사회로 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 메르스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과학적 방안 마련에 몰두해 나가면 제2의 메르스, 제2의 세월호와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대덕넷 보도방침…'메르스' 등 사회적 위기 관련 보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과학산업 전문언론 대덕넷(HelloDD.com)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세부적인 보도방침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대덕넷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근본적으로 사회를 보다 안전하고 재난에 튼실한 사회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대덕넷은 국가적 위기 사안을 보도해 나가는데 있어 일반 대중이 최대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도에 임할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계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의 과학계 역할을 논의해 나가며 정책적으로 대응연구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연구체계를 정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대덕넷은 사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독자분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보도방침이 실현되기 위해선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메르스, 냉철한 분석 의연한 대처' 대덕넷이 추구하는 보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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