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우수 협업 공간 벤치마킹 필요
특구재단 "차고 카페 등 벤치마킹해 인큐베이팅 공간 조성할 것"

대덕테크비즈센터(TBC) 전경. <사진=강민구 기자>
대덕테크비즈센터(TBC) 전경. <사진=강민구 기자>

#1 창업을 꿈꾸고 있는 지역 대학생 B씨는 수도권이 부럽다. '드림엔터'를 비롯해 Coworking space가 많이 있어서 자유롭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자신과 같이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1인 창업을 한 A씨는 노트북 하나만을 들고 '스페이스 노아'로 출근하고 있다. 자신의 일을 혼자하면서, 프로그래머, 웹 디자이너 등 다방면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있다.

연구단지의 중심부 유성구 도룡동 사거리에는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의 대덕테크비즈센터(TBC)라는 건물이 있다. 대덕특구 기술사업화의 허브와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구축된 이 센터가 특구 미래 발전상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드세다.

2009년 12월 완공된 이 센터는 높은 임대료로 인한 경제성 문제와 적극적 홍보 미흡으로 인해 일부 층이 공실율이 높은 채 낭비되고 있다. 

지하 1층은 근린생활공간으로 현재까지 미용실, 클리닉 등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임대료 등 경제성 문제로 업체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어 상권 유치가 난관에 빠졌다. 따라서, 임대료 재조정이나 홍보 활성화등을 통해 공실율 최소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TBC 지하 1층의 유휴 공간. <사진=강민구 기자>
TBC 지하 1층의 유휴 공간. <사진=강민구 기자>

TBC 11층의 공실. <사진=강민구 기자>
TBC 11층의 공실. <사진=강민구 기자>

1층의 회의실도 대부분의 대덕 구성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공간 중 하나다. 특구정보도서관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면서 적극적인 홍보가 없어 구성원들의 예약율과 활용이 저조하다.

11층 스카이라운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립초기인 2011년에 국제과학단지협회(IASP) 세계총회, 연구소기업 비즈니스모델 기획, 대덕R&D생산성 지원센터와 같은 일시적 행사 공간으로만 활용 됐을 뿐이다. 

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특구 재단 측은 대전지역 호텔, 요식업체 등에 임대의사를 타진했으나 경제성 문제로 인해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공실 상태다. 

일시적인 연회장으로 활용됐던 공간. <사진=강민구 기자>
일시적인 연회장으로 활용됐던 공간. <사진=강민구 기자>

◆연구개발특구 관문…"국내외 활성화된 협업 공간 벤치마킹해야"

국내의 활성화된 협업 공간으로는 '스페이스 노아', '아이디어팩토리', '허브서울' 등이 있으며, 대전에도 '벌집'이라는 협업 공간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유사한 시스템인 '드림엔터'나 '구글캠퍼스'도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는 미국의 '인디홀(Indy Hall')이나 중국의 '차고 카페(车库咖啡)' 등의 협업 공간에서 창업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협업 공간은 공간을 나눠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단순히 면적이 넓다는 것 보다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덕 구성원들은 TBC의 유휴공간들을 작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벤처기업인 A씨는 "접근성과 조망권이 좋은데, 시설이 낭비되서 안타깝다"면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B씨는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회원제 운영이나 구역별로 나눠 임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구재단 측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임대료 재조정과 홍보를 통한  공실율 최소화(지하 1층) ▲융합·사업화 공간으로 리뉴얼(1층) ▲연구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10~11층)등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1층에 있는 대덕특구 홍보관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중국의 차고 카페나 서울 테헤란밸리를 벤치마킹해 협업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TBC 11층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강민구 기자>
TBC 11층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강민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