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산업부·교육부·문체부 'SW 중심사회 실현전략' 발표
박 대통령 "미래세대 SW교육 무엇보다 중요"…정책 대전환 예고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된다. 고등학교에서도 일반 선택과목으로 전환되고, 모든 대학교에서는 실전형 SW교육이 이루어진다.

또 SW 기반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등 SW를 통해 국가시스템과 산업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SW 중심사회'로의 전환이 본격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부처·민간 합동으로 보고회를 열고 'SW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대한 SW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SW 중심사회의 주역이 될 미래 세대가 '컴퓨터적 사고'를 기본소양으로 갖출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에서부터 SW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실현전략 보고회에 앞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를 방문, 교육용 로봇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실현전략 보고회에 앞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를 방문, 교육용 로봇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또 "우리나라도 SW 전공교육을 강화해 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인문·사회·예술계와의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적 SW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의 통신망과 강력한 제조기업, 우수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강점을 잘 활용해 SW에 기반한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SW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구절은)SW를 보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오늘 논의한 SW 역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경제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회 참석에 앞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전시장에 들러 SW기술로 로봇을 제어하는 초·중학생들의 시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초중고 SW교육 대폭 강화…대학도 실전형 SW교육으로

보고회에서는 미래부가 SW 중심사회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교육부는 초·중등 SW교육 활성화 방안, 산업부는 제조업의 SW융합 및 활용전략, 문체부는 SW저작권 보호·이용기반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에서는 삼성전자가 'SW는 삼성의 새로운 문화이며 미래다'는 주제발표를 하고, 마이다스IT가 세계 건축설계분야에서 SW 시장점유율 1위 달성 사례를 소개했다.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발전모습.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발전모습.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정부가 이날 발표한 SW 중심사회 실현전략은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SW 기반의 새로운 시장 창출 ▲SW로 국가시스템 변혁 ▲SW 산업구조 혁신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SW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초중고교에서의 SW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중학교는 내년도 입학생부터 SW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게 된다.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SW를 국어, 영어, 수학 등과 같은 일반 선택과목으로 분류해 교육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교육부와 함께 정규 교육과정 개편에 앞서 창의캠프 등 SW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올 하반기에 72개 초중등학교를 SW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다. 내년에는 전국 130개교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전국 2개 권역에서 대학교 부설로 정보보호 영재교육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든 대학에 실전적 SW교육이 대폭 확대된다. 이를 위해 정부의 SW전공 대학 지원사업을 개편해 실전형 SW교육과정을 준비·운영하는 대학을 집중 지원한다. 또 SW 전공자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대학생들에게 실전적 SW 교육기회가 제공된다.

◆SW 기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지원

동시에 SW 기반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우리의 다양한 강점을 SW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창출을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시장창출은 ▲아이디어와 SW가 결합된 창의·도전형 ▲제조업과 SW가 융합된 SW 융합형 ▲ICT 기반과 SW가 합쳐진 플랫폼기반형 사업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SW 중심사회 비전 및 기본전략.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제공>
SW 중심사회 비전 및 기본전략.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정부는 이를 통해 ▲디지털병원(의학+SW) ▲구조설계SW(건축공학+SW) ▲스토리헬퍼(소설+SW) 등 다양한 융합산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W로 제조업의 '고부가 가치화'도 도모한다. 산업부는 민·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등 '미래형 혁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추진하고 '제조업 3.0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만개의 '스마트 공장'을 확산할 계획이다. 또 SW 파워의 핵심인 '임베디드 SW'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창의적인 SW 아이디어의 사업화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미래 ICT 혁명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이동단말 등에서의 SW 융합을 추진하고 웨어러블 기기, 센서, 로봇, 3D 프린팅 등을 4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정보통신전략위원회 등을 통해 이번에 보고된 내용의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정책의 집행력을 높이겠다"며 "올해를 SW 중심사회 실현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현 정부 임기 끝까지 실천전략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SW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SW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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