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항우연, 특구재단 등 조문…충남·대전·세종 합동분향소 조문객 2만여명 넘어서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납니다."

30일 오후, 대전시청 로비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조문객들은 무겁고 참담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넋을 기렸다.

28일 처음 마련된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함께 슬픔을 나누는데 동참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단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후 분향소를 찾은 화학연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라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 꿈나무들이 아름답게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가버린게 너무 안타깝다. 그게 우리들의 잘못인 것 같아 미안했다. 여기와서 보니 가슴이 더욱 아린다"고 슬퍼했다.

많은 이들이 조문하는 내내 안타까움에, 그리고 미어지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의 희생을 자신의 가족 일처럼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다.

연구원들과 함께 애도를 표한 한 시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민낯이 훤히 드러났다"며 "기술개발이든 뭐든,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과학자들도 고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합동 분양소는 이날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합동 영결식 날까지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직원들이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직원들이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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