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억하는 제 인생 첫 번째 몰빵은 OMR 카드에 한 번호로 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중학생 때였나, 아마 그랬을 겁니다. 내신에는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어서 그랬는지 간이 배밖으로 나왔었죠. 그런데 한 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습니다.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을 했죠. 그러나 이긴 건 결국 본능이었습니다. 한 번 줄 세우고나니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걸 해봤다는 쾌감에서 뭔가 성취욕까지 느껴졌으니까요.

그 다음 몰빵은 조금 우아할지도 모르는, '독서(?)'였습니다. 신나는 여름방학, 그 시간을 오로지 독서하는데 몰빵했습니다. 책은 다름아닌 만화책이었습니다. 당시 추리 소설에 심취해 있던 전 만화 역시 추리와 관련된 시리즈물만 탐독했습니다. '탐독'이 맞을 겁니다. 20권 이상 빌리면 2박 3일에서 하루를 더 대여해주는데, 4일이 지나고 또 빌리고, 또 빌리고, 오죽하면 책방 아저씨가 '그냥 가져가서 읽어라'라고 할 정도였어요. 덕분에 코난과 김전일의 사건 일지를 줄줄 외울 정도가 됐죠. 당시엔 어찌나 신나던지, 하루가 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하겠지만 말이죠.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몰빵을 한 적이 근래에 있나 생각해봅니다.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가는데 오히려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쳇바퀴 돌 듯 일상 생활에 함몰돼 있는 거죠. 아득합니다. 좋아하던 것,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들에 몰입했던 시간들이, 그랬던 기억들 조차 희미해져갑니다. 이런 것들이 왜 그렇게 안타까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무의미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 보다 몰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대상을 찾아나서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지금 현재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기울고 있나요? 몰빵할 가치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네요. 저 역시 그럴테니까요.^^

아참, 몰빵이란 단어는 속어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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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내 몸이 비밀번호 … 홍채·얼굴 인식

2002년 개봉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사람마다 다른 홍채 정보를 인식해 기기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기술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생체인식 기술은 올해 하반기 팬텍(베가 시크릿 노트)과 애플(아이폰5s)이 지문인식으로 경쟁의 막을 올렸다. 지문인식 기능은 기존의 패턴 또는 비밀번호 입력 방식보다 간편하고 보안성도 높다.

2. [조선일보]휠체어 소년, 로봇 다리로 월드컵 시축하고 NASA 화성 탐사선 첫 시험 비행 나선다

하반신이 마비된 소년이 로봇 다리를 착용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월드컵 개막식 시축(始蹴)을 한다. 우주에선 로봇 탐사선이 총알보다 20배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혜성에 착륙한다. 한국 기업은 수소차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영국의 과학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가 예측한 '2014년 과학 10대 사건'의 일부다. 내년 우리 눈앞에 또 어떤 영화 같은 현실이 펼쳐질까.

3. [동아일보]정부 “빅데이터 전문가 5000명 양성” 현장선 “실상 모르는 소리”

‘빅데이터’에 대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빅데이터 분석이 각종 경제, 경영,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12일 ‘빅데이터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5년 내에 5000명의 고급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4. [조선일보]"왕따 피해·가해자 모두 자살률 2~9배 높아져요"

예일대 의대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49)가 미국 대통령이 주는 '젊은 과학·공학자 대통령상(Presidential Early Career Awards for Scientists and Engineers·PECASE)' 수상자로 선정됐다. 1996년 제정된 PECASE는 과학·공학 분야 젊은 학자 가운데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낸 사람을 뽑는데, 미 정부가 젊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으로 꼽힌다. 올해 수상자는 미국 13개 연방기구가 추천한 102명으로, 김 교수는 보건부(HHS)가 추천한 23명에 포함됐다.

5. [중앙일보]투아웃서 건진 우주 홈런 … '로켓 외길' 조광래 나로호 단장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연초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뒤 조광래(54) 나로호발사추진단장(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두 번의 발사 실패에 이은 두 번의 발사 연기.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멋진 ‘역전승’이었다. 누구보다 기뻐해야 할 그였지만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6. [동아일보]SNS 26억건에서 ‘숨은 보물’을 발견하다

네이버 검색창에 ‘멍 없애는 약’ ‘멍 없애는 연고’ ‘멍 빨리 없애는 법’ 등을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는 일반의약품(OTC)이 하나 있다. 바로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이다. 20년도 더 된 연고 제품이지만 최근까지 이 브랜드를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매출액도 10년 넘게 제자리였다. 하지만 지난해 타깃 고객층을 아이들에서 성인 여성으로 바꾸고 ‘바르는 진통 소염제’에서 ‘멍 치료제’로 새롭게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한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0%나 늘었다.

7. [매일경제]100년기업 준비해야 할 때

우리 기업들에 `한국식 오너 경영`은 양날의 칼 같은 존재다. 고속 압축 경제 성장을 통해 오늘날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 과감한 의사 결정과 추진력 등으로 요약되는 오너 경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여러 대기업의 뒤숭숭한 사정에서 보듯 한국식 오너 경영은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총수 한 명에게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총수가 직접 경영을 챙기지 못할 일이 생기면 곧바로 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8. [한국경제]아프리카의 숨은 영웅들

석신우 대우조선해양 앙골라법인 과장. 91학번으로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를 나와 남광토건에 입사,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에 배치된 게 1990년대 말이다. 이후 본사 근무 2~3년을 빼고는 계속 그곳에 머물며 앙골라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는 국영석유회사 소낭골(Sonangol) 사옥과 조만간 개장하는 6성급 호텔 등의 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남광토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현지 합작조선소를 운영하는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겼다. 악명 높은 현지 교통경찰도 이제 그를 보면 억지 티켓을 떼지 않고 그냥 보내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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