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 기자의 조간브리핑]20대의 특권

인터넷에 뜬 한 기사를 읽고 아침부터 충격을 제대로 먹었습니다. 한겨레에 실린 '비정규직에 집도 차도 없는데, 연애할 수 있을까요?'라는 기사였습니다. 결혼 아닌 연애가 하고 싶은 30대 중반 남자의 연애·소개팅 잔혹사였습니다. 현실의 냉혹함이 느껴져 소름이 돋았습니다. '비정규직에 집도 차도 없는 나, 조건 아닌 어떤 사람인지 묻는 건 20대의 특권일지도 모르겠다'는 하소연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자화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를 읽는 내내 씁쓸했습니다. 사실 이건 30대 중반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20대의 특권이라고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도 조건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무언가'가 됐습니다. 조건 아닌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그들의 질문 속엔 '외모', '배경', '성격', '재산', '직업', '미래' 등 30대의 조건보다 더 구체적일 때가 많거든요. 1∼2시간 정도 대화해보고 상대의 모든 것을 파악했다는 자신감도 문제긴 합니다. 고작 2시간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다 알 수 있을까요. 전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한건, 비정규직인 그들조차 비정규직을 비난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괜찮아도 너는 그러면 안돼지'라는 못된 심보가 사회 문제와 맞물려 고착화되어 갑니다. 문제는 그런 생각을 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어린애가 뭘 알겠어'라고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칩니다. 더 영악하거든요. 사실 깜짝 깜짝 놀랄 때도 많습니다.

'시간이 간다는 것'을 정의하고자 할 때 어떤 사람은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답하지만,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 내포하고 있는 의미야 여러가지겠지만 대부분의 답들은 대개 부정적일 때가 많죠. '연륜'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도 이제는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른바 '객기'에 밀려 별 힘을 못 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문화나 습성들을 배반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습성들이 점차 사회를 잠식해 가고 있죠. 해결책이 무엇인지, 묘안을 생각해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말할 수 있는 건, 20대도 곧 30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의 특권은 누군가에겐 아픔이 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문득 이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 띄워 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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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中, 美-러 이어 세번째 달 안착… ‘옥토끼’ 표면사진 보내와

중국의 무인우주선이 14일 달에 착륙했다.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달 착륙 성공이다.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미국 유인우주선 아폴로 17호의 우주인이 1972년 12월 달 표면을 떠난 지 꼭 41년 만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달에 사는 선녀) 3호는 14일 오후 9시 11분 달 표면에 안착했다. 2일 발사 후 12일 만으로 약 38만 km를 비행했다. 착륙 이후 7시간이 넘도록 장치 점검 등을 한 뒤 15일 오전 4시 35분경 월면차량인 ‘위투(玉토·옥토끼란 뜻)’도 순조롭게 창어 3호에서 분리돼 탐사활동을 시작했다. 위투는 달 표면 사진 등 관측 데이터를 보내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 [매일경제]부족한 中企 기술인력 대기업의 7배

경기도 군포에서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명혁 씨(가명ㆍ57)는 공장에서 일할 인력이 없어 늘 고민이다.

고졸 출신의 업무 담당자를 수시로 채용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이들부터가 적고,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문의가 실제로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40대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이 힘들다며 1년 이상 버티지 않고 떠나기도 일쑤다. 박명혁 씨는 "20대 실업자가 30만명에 육박한다는데 우리 같은 산업현장에는 사람이 없어서 난리"라며 "청년실업 때문에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산업현장의 부족한 인력부터 채워졌으면 한다"고 한숨지었다.

3. [한국경제]임명신 서울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장 "은하진화의 비밀, 블랙홀 연구로 밝히겠다"

“은하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해답은 은하 중심부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갖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연구실에서 만난 임명신 서울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장(천문학과 교수)은 “137억년 전 빅뱅(대폭발)이 일어나 우주가 탄생하고 이어 별들과 행성이 생겨났다”며 “하지만 수억개의 별이 집단을 이루는 은하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초기우주천체연구단은 2008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초기 우주(우주 나이 약 10억년 전후)의 천체들을 관측해 별들이 어떻게 무거운 은하와 초대형 블랙홀로 진화해 갔는지를 규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 단장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퀘이사를 발견하는 등 퀘이사와 블랙홀 연구의 선두주자다.

4. [조선일보]열 받아서 행복해… 발열內衣 속 과학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내려면 옷의 천이 두껍거나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체온이 천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고, 외부의 찬 바람은 최대한 피부에 닿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얇은데도 입으면 따뜻해진다는 옷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발열 소재(히트텍)'로 만든 옷이다. 천이 핫팩(hot pack)처럼 따뜻해진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가장 먼저 발열 소재를 만든 업체는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2003년 일본 화학·소재 회사인 도레이(Toray)사와 기술 협약을 맺고 발열 소재인 '히트텍(HEATTECH)'을 개발했다.

5. [동아일보]한국 빅3가 세계 빅3… 中 거품 잠재운 ‘코리아 프리미엄’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10일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어진 순환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동해에 인접한 조선소 공장 벽면에 쓰인 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말이다. 이 조선소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1972년 3월 준공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같은 해 4월 초대형 원유 운반선 ‘아틀랜틱 배런’을 수주해 1974년 11월 선주인 그리스 리바노스에 인도했다. 이 조선소는 지난해 수주금액 기준 세계 1위(305억3000만 달러·약 32조 원)인 한국 조선업의 대표 사업장으로 성장했다.

6. [조선일보]해외건설 백전老將들, 은퇴 후 다시 해외 현장으로

지난 12일 오후 10시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입구. 다음 날 새벽 1시 이라크로 떠나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29명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20~30대 직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50~60대 5명이 눈에 띄었다. 1970~80년대 해외 건설 현장에 근무하면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체득한 건설 베테랑들이었다. 2~3년 전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재취업 방식으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이들 앞에는 인천에서 아부다비를 경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13시간의 비행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도착 후 방탄 차량 10여 대에 나눠 타고 1시간을 더 달려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후 2시 30분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 도착한다. 환승 대기 시간까지 합치면 이동하는 데에만 20시간이 걸리는 강행군이다.

7. [중앙일보]무심코 누른 e메일 첨부파일 … 눈뜨고 당한다

지난 7월 국내 통일연구기관 직원들은 ‘상임위원 워크숍 개최계획과 남북통일위원회 명단.zip’이라는 파일이 첨부된 e메일을 받았다. 발신자는 자신을 통일부 직원으로 소개하고, 전화번호까지 남겼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였다. 신뢰할 만한 곳에서 보낸 것처럼 속이고, 관심이 가는 제목을 붙였지만 이를 실행하면 수신인의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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