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헌책방 가는 걸 좋아합니다. 부산 헌책방골목은 제 여행 리스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곳이기도 하죠. 책 전시회처럼 새 책들이 보기 좋게 나열돼 있는 서점보다는 오래된 책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헌책방이 좋더라고요.

그 곳에서는 사람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 곳을 찾거든요. 헌책방하면 떠오르는, 제 기억 속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헌책방 주인 아저씨인데요. 얼마나 꼬장 꼬장한지 웬만하면 같이 말 섞기도 싫을 타입인데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게 고도의 전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진상 손님 퇴치용이었죠.

제가 갔을 때 마침 진상 손님과 주인의 실랑이가 진행 중이었죠. 저렴한 가격에 가져갈 수 있는 책들이 비싸다며 더 깎아달라고 하는 참이었습니다. 손님은 "헌책 사가면 댁한테도 좋은 거 아니냐. 왜 버팅기냐"고 막말을 하며 주인을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당할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특유의 시크함으로 막장 손님을 힐끗 보더니 하던 일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내뱉은 말은 "우리 책방에서 사기 싫음 다른 책방가서 사시오"였죠.

통쾌했습니다. 그는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팔 생각은 없으니 그냥 갔으면 좋겠다"며 "책을 읽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책을 선물해 줄 것이었으면, 그 선물을 받는 자가 불쌍하다"고 강도높게 지적을 했습니다. 막장 손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더군요. 무언가 반박하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미안하다는 기색없이 하는 일에 열중하는 주인장이 웃기면서도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읽기 전에 사람이 되어라'는 그의 말이 유독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과연 '나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찔리는 소리를 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헌책방을 다닙니다. 주인장을 통해 헌책방에서 만나고 싶은 건 책이 아닌, 책에 담긴 사람들의 정과 마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따스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후에 제 마음도 그렇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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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지방대 교수 연구능력, SKY만큼 높다

대학 서열화의 구조는 쉽게 깨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스카이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이 정점을 차지한 현실에서 지방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넓지 않다. 예산, 시설, 정원…. 어느 하나 녹록지 않지만 지방대 교수들의 연구능력은 스카이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연구재단 및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2. [중앙일보]한 박자 빠른 경영체질 개선, 저성장 빙하기 녹인다

하반기 세계와 국내 경제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지난 9일 발표한 민간·국책연구소, 학계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41명 대상 하반기 경제전망 및 정책방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는 하반기 성장률을 3.1%(전년동기비),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전경련이 지난 3월 실시한 전문가 대상 설문 결과(총 46명, 2.7%)에 비해 0.2%p 떨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정부 및 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조정 움직임과 대비된다.

3. [조선일보]애플 혁신 사라지자…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노키아·LG전자·소니 등 과거의 휴대폰 강자들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거세게 반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전략폰 'G2'를 선보였고, 소니는 이달 9일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엑스페리아Z'의 차기작 '엑스페리아Z1'을 공개했다. 한때 세계 1위였다가 몰락한 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된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도 다음 달 말 '루미나1520'을 내놓는다. 여기에 ZTE·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신흥 3총사까지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4. [한국경제]"UC버클리 등 3개 대학 손잡고 실리콘밸리 '창업 젖줄' 열어"

“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도 없어서는 안 됩니다.”

레지스 켈리 QB3 회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창업기업)의 제1 조건으로 “창업자가 굉장한 열정을 갖고 사업에 임해야 하며, 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단 한푼의 자금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QB3는 캘리포니아 주립 3개대(UC샌프란시스코, UC버클리, UC샌터크루즈)가 함께 만든 대학기술지주회사로, 켈리 회장은 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 젊은 연구자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5. [동아일보]전면전보다 무서운 사이버테러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공격자는 최소 35종의 악성코드를 활용해 한국국방연구원, 통일부, 세종연구소, 현대상선 등의 PC를 감염시키고 이곳에 있는 ‘ㅱ글(Hwp)’ 형식 파일들을 해외 메일 계정으로 빼돌리고 있었다. 해커는 PC의 현재 화면 캡처, 키보드 입력 값 유출, PC 내 파일정보 열람, 원격 PC 조종까지 실행해 사실상 이 PC들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다.

KISA 관계자는 “ㅱ글 파일은 정부 문건을 작성할 때 쓰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노린 것 같다”며 “감염된 PC에 저장된 다수의 문건이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6. [조선일보]줄폐업 청계천 상가, 벤처기업 入住로 부활 몸짓

"나까지만 여기서 장사하다 끝내야지. 누가 여길 새로 들어오려 하겠어?"

서울 청계천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 김모(58)씨는 "어차피 여기서 자리 잡고 장사하는 건 우리 세대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80년대에 청계천 상가로 들어와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가게를 물려줄 생각도 없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7. [동아일보]세계 전동공구 전지 시장 1등 노리는 LG화학팀

“NIH(Not Invented Here·외부 아이디어 배척) 신드롬을 깨야 한다. 혼자 연구하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려라.”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연구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대전 유성구 문지동에 자리 잡고 있는 LG화학 기술연구원은 올해로 7년째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치 아래 산하 전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중앙연구소 등 4개 연구소 간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8. [조선일보]曲의 전쟁, 휘어야 휘어잡는다… 지금은 곡면 시대

TV·스마트폰·태블릿PC 등 각종 전자제품과 IT 기기의 화면은 기본적으로 평평한 직사각형으로 돼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것이 일종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요즘 전자업계는 이 '평평한 직사각형'이란 틀을 깨는 데 도전하고 있다.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제품'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마음대로 휘거나 구부릴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우선 이른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옷이나 안경처럼 몸에 걸치는 컴퓨터를 만들려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화면)와 배터리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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