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이라는 말 다들 아시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싶습니다.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가는 것.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몽골에 다녀왔다는 한국화학연구원 부부 박사를 취재 했습니다. 이들을 보며 '찰떡궁합이 이런 거구나'하는 것을 느꼈죠. 취재를 한 이유는 독특한 여행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로지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기 위해 몽골 여행을 계획했다는 그들. '몽골은 왜 다녀오셨어요?'라는 물음에 '말타러요'라고 답하던 그들의 표정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몽골에 말타러가지 왜 갔겠어'라고 오히려 되묻는듯한 그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저를 난처하게 만들었죠.

칭기즈칸이 호령했던 그 곳에서,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그 곳에서 달려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말을 타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이내 빠져들어 여행 이야기를 쏟아놓는데, 저도 실제로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진짜 한 번 가 볼 참입니다.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했습니다. 참 자유롭게 삶을 사는 분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지더군요. 구속될 수 밖에 없는 여러 여건들이 많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는지요. 그들의 입에서 생각지도 않던 답이 나오더군요. "아이가 없어서 그럴 거에요."

결혼한 지 20년 된 그들. 서로 합의하에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별거 없었습니다. 그저 아이로인해 자신들의 인생이 저당잡히는 게 싫었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멘붕(멘탈붕괴)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엔 이해가 가더군요. 새삼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그들이 동시에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자의 생각에 남자가 함께 한 것이었죠. 남자 역시 여자의 생각에 동의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못가는 이유가 아이들 교육 때문입니다. 다 끝나고 가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교육도 좋지만, 본인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뒷바라지 하느라 못간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인생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시행하지 못할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좀 자유로운 편이죠."

아이를 낳지 않아 국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들. 그러나 이내 "연구 성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들려주었습니다. 전 인터뷰를 끝내며 그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정말 멋지게, 재미있게 사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이들의 삶이 '제대로된 삶이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즐거움'의 뜻은 같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 나름이니까요. 그들에게 있어 삶의 즐거움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실히 진행중이었고요.

찰떡궁합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조건 자기만 옳다고 우기는 게 아닌,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며 생각을 맞춰가는 것. 두 개의 생각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그 시너지는 어마 어마 한 것 같습니다. 연대와 고대 출신으로 원래부터 앙숙이었다는 그들의 모습이 하나로 겹쳐 보였던 건 아마 제 착각이겠죠? 그만큼 서로 닮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들로 인해 저까지 행복했네요. 찰떡궁합, 든든한 내편과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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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향신문]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억대 연봉 받는 직원 300명은 돼야죠”

우리나라에서 부자는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현지인이 삼성휴대폰을 쓰거나 현대자동차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자랑스러운 기분마저 든다. 그러다가도 돈의 힘으로 약자를 억누르고 착취하거나, 세금을 안 내는 부자들의 행태엔 울컥해진다. 최근 몇몇 재벌가 오너들이 비자금을 불법 조성해 쌈짓돈으로 쓰다 교도소에 가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2. [동아일보]“창업환경 51점… 꿈 펼칠 멍석 좀 깔아주세요”

‘100점 만점에 50.9점.’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다니는 예비 창업가 42명이 ‘대한민국 청년 창업 여건’에 대해 매긴 평균 점수다. 동아일보가 아산나눔재단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제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 소속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국내 청년 창업의 현주소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3. [한국경제]과학기술분야 '손톱 밑 가시'도 뽑는다

#1. 지난해 신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시험차량 제작에 1억원을 들인 A사는 테스트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내년에는 차를 폐차해야 한다. 자동차관리법상 시험차량의 임시 운행 허가 기간(2년)이 끝나 연구개발(R&D)을 지속하려면 새 차를 만들어 신규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낡은 정부 규제로 인해 R&D, 상품화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들이다. 창조경제 실현을 가로막는 이 같은 ‘손톱 밑 가시’를 빼내기 위해 정부가 민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대대적으로 과학기술 분야 규제 개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4. [중앙일보]수능 부담 줄여줘야 문·이과 '반쪽 교육' 없앨 수 있다

1963년 이후 50년간 유지돼 온 고교 문·이과 장벽 폐지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대입 전형 간소화 및 대입 발전방안 시안’에 수능 개편안의 하나로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 포함되면서다. 고교 교육과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져야 한다는 데엔 교사·학부모·대학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학문 간 협업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고교 때부터 인문학과 과학에 문외한인 ‘절름발이 인재’를 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5. [조선일보]美 금융업에서 '굴뚝산업'으로… 외국에 세운 공장들, 다시 아메리카로

"(외국으로 빠져나간) 일자리를 되돌립시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되돌립시다. (미국의) 자존심을 되돌립시다."

지난 8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컨벤션센터.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빌 사이먼 CEO(최고경영자)의 연설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함성이 쏟아졌다. 미국유통협회가 주최한 이날 미국 유통업계 CEO 회의에서 사이먼은 "월마트가 앞으로 10년간 미국산(made in USA) 제품 500억달러(55조원)어치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지난 1월의 발표를 상기시킨 후 "다른 유통업체가 동참한다면 미국산 제품 구매액은 10배인 5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6. [중앙일보]한양대 초국가 연구 두각 … 성균관대 언어·뇌 융합 교육

경희대 철학과는 2008년부터 여느 대학과 달리 ‘교수 초빙 공고’를 내지 않는다. 대신 학과 교수들이 직접 우수 교수를 스카우트하려고 뛴다. ‘1순위’는 해외 유수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사람이다. 최성호 학과장은 “교수들이 직접 학계 평판, 업적 등을 보고 후보자를 추천한 뒤 미국·일본 등 현지로 찾아가 모셔 온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5년간 영국 서식스대의 조나단 가네리(Jonardon Ganeri) 교수 등 모두 5명을 초빙했다. 우수 교수 유치는 연구력과 학생교육의 질을 높였다.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 수(0.34편)가 철학과 평가 대상 대학 47곳 중 가장 많았다.

7. [한국경제]삼성 '대졸 여성공채 1기' 첫 임원의 조언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남녀 차이 인정하라"

“인재 제일의 삼성이라더니 너무 실망입니다.”

김정미 제일모직 상무(43·사진)가 21년 전 삼성 본관 25층 인사팀의 방명록에 쓴 문장이다. 당시 인사 담당자는 삼성 입사 원서를 받으려고 인사팀을 찾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군필이에요?” 얼굴이 붉어졌지만 김 상무는 지지 않고 대꾸했다. “저는 면제예요. 원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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