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신문으로 꼽히는 136년 역사의 워싱턴포스트(WP)가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여원)에 팔렸습니다. 1933년 이후 80년 동안 WP를 이끌어온 그레이엄 일가는 이날 신문 부문을 온라인 쇼핑몰 및 IT기업인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게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등 수많은 특종으로 미국 여론을 좌우했던 유력 일간지 WP의 몰락은 전 세계 신문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가디언지는 "전설적인 신문이 94년 아마존 창업으로 거부(巨富)가 된 베조스의 재산 중 1%에 팔렸다"고 보도했습니다.

WP의 새 주인이 된 베조스는 30세 때 부모로부터 30만 달러를 빌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한 뒤 18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610억 달러로 키운 인물인데요. 포브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재산 232억 달러로 미국 내 부자 서열 11위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WP는 '인터넷 천재' 베조스 아래서 새로운 실험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WP는 뉴욕타임스(NYT)와 더불어 '미국 최고 정론지'라는 명성을 자랑하면서 특히 정치·정책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1963년 남편 필립 그레이엄이 우울증으로 자살하면서 경영을 맡은 캐서린 그레이엄은 WP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언론계의 퍼스트레이디'(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표현)였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기자들 편에 서서 진실을 캐낼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그의 결단으로 WP의 명성이 높아졌고, 편집국에 대한 그레이엄의 지지는 이듬해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이어졌죠. 온갖 협박에도 그의 언론 자유를 향한 신념은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WP도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1993년 83만2332부였던 하루 발행부수가 올해 47만 부로 반 토막 났고, 광고 수주도 급감했습니다. 교육사업과 케이블TV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영난 속에 2010년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를 단돈 1달러에 매각하기도 했죠.

이번 매각 발표 뒤 미 언론계는 인터넷 기업가가 WP를 인수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하버드대 니먼언론재단의 조슈아 벤턴 국장은 "다른 사람들은 WP를 돈 먹는 하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베조스는 그런 부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WP의 변신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죠.

베조스는 WP 인수 후에도 캐서린 웨이머스(캐서린 그레이엄의 손녀) 발행인, 마틴 베이런 편집인, 프레드 히야트 논설주간 등 현재의 관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P를 인수한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WP의 가치는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문의 존재 이유는 소유주인 내가 아니라 독자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는 불가피하고, 실험과 창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비용이 얼마가 됐든 뉴스 스토리를 지킬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WP의 매각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이리저리 기사를 살펴보니 몰락과 수모, 굴욕이라는 단어들이 WP를 수식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말이죠. 짧은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제 사견으로는 소유주가 바뀐다고 해서 그 역사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뉴스를 전달하는 기술이 아무리 변해도 뉴스 자체의 중요성은 변할 수 없거든요. 역사는 쉽게 없어질 수 없습니다. 136년의 역사가 새로운 시작을 불러오길 기대합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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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경제]삼성 세계 첫 '3D 메모리'…'아파트형' 낸드 양산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기존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구조 수직형 낸드플래시(3D V-낸드·사진)’를 개발해 본격 생산에 나선다.

삼성은 이 기술을 토대로 ‘기가바이트(GB)’를 넘어 ‘테라바이트(TB·1TB=1024GB)’ 시대를 앞서 열 수 있게 됐다. 향후 반도체와 모바일기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 [조선일보]미래 먹거리 '人造 쇠고기' 투자 늘리는 구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 패티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인조 쇠고기가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40)이 '인조 쇠고기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 [동아일보]왕년의 광원들, 정유공장서 석탄 200t을 캐다

1일 오전 1시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중질유분해시설(벙커C유 등 중질유를 분해해 휘발유와 경유를 만드는 시설) 조종실. 핵심장치인 ‘에어블로’(외부 공기를 불어넣는 장치)가 정상 작동하자 분해2부 직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험가동에 들어간 지 3시간 만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박지만 분해2부장(47)의 머릿속엔 숨 가빴던 지난 한 달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3년 만에 시행한 시설 정기점검은 올해 공장의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말이 점검이지 사실상 시설 전체를 해체한 뒤 재조립하는 것과 다름없는 작업이었다. 게다가 7월 울산에선 ‘헉’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4. [한국경제]"국내외 고급 인재를 잡아라"…대기업 R&D센터 '다시 서울로'

서울 서초구의 우면산 자락 한편엔 지하 5층 깊이까지 속살을 드러낸 암반 위에서 철근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착공 1년을 맞는 삼성전자 우면 연구·개발(R&D)센터 공사 현장이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핵심 연구거점으로, 2015년 완공되면 연구인력 1만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공사장 뒤로 멀리 우뚝 솟은 건물에 LG전자 로고가 보인다. LG전자가 2009년 인근의 양재동에 마련한 서초R&D캠퍼스로, 4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다.

5. [중앙일보]유비저·치쿤구니야열 … 희귀 감염병의 습격

지난 2일 탤런트 박용식(67)씨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은 유비저(類鼻疽)라는 감염병이다. 국내에는 매우 생소한 병이다. 201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뒤 세 번째 감염자가 박씨였다. 사망자가 나오자 보건당국이 설명자료를 내면서 알려졌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법정감염병 지정 이전에도 국내에 6명의 감염자가 있었고 이 중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47세 남자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게 처음이었다. 2008년 태국에서 감염돼 온 태국 근로자(32)가 숨졌다. 한국인 첫 사망자는 2009년 캄보디아 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47세 남자였다. 2003년 이후 9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40%에 달하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9명의 방문지역은 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이다.

6. [매일경제]우주개발 강국이 되고 싶다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7월 31일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 `2040년까지 우주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비전 제시와 함께 자력으로 발사체와 인공위성 개발, 위성정보 활용시스템 구축, 우주산업 역량 강화 등 추진전략이 제시됐다.

이 같은 계획안은 관련 분야 과학자들에게 보다 용이하게 전달되어 대전에서 열린 공청회에 가지 못했더라도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제시된 전략 중에서도 특히 필자 관심을 끈 것은 우주탐사 분야였다.

7. [중앙일보]136년 역사 워싱턴포스트, 2786억원에 베조스 품으로

8월 5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15번가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 편집국 8층엔 깊은 침묵이 흘렀다. 발행인인 캐서린 웨이머스가 매각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자 몇몇 간부들은 눈물을 훔쳤다. 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신문으로 꼽히는 136년 역사의 워싱턴포스트(WP)가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여원)에 팔렸다.

8. [조선일보]시작은 'B급 인생'… 환갑 넘어 벌떡 일어선 못 말리는 에너자이저

'롱런(Long Run)' 하면 송해(88)다. 그러나 그는 환갑 넘도록 'B급'이었다. 본업인 코미디에서 젊었을 땐 구봉서(87), 나이 먹어선 이주일(1940~2002)에게 밀렸다. 배삼룡(1926~2010)·서영춘(1928~1986)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할 때 송해는 조연이었다. "바지런하고 소주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본업에선 별로 안 팔리는 사람이었지요."(유신박 1980년 KBS 예능국장·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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