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길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찾지 못하는 사람, 한 단어로 말하면 길치라고하죠. 저는 저희 부모님이 인정한 최강 길치인데요. 방금 들어섰던 길도 5분만 지나면 처음 본 것 처럼 생소해합니다. "어? 이상한 곳이 나왔는데?"라고 말하면 어김없이 꿀밤이 날라옵니다. 운전하는데 정신차리라고 말이죠. 전 늘 억울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음에도 길은 늘 새로웠으니까요.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뇌에 있다고 하네요.

길치의 원인이 뇌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드렉셀대 조슈아 제이콥스(Jacobs) 교수팀은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사람 뇌에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격자 세포(grid cell)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 뇌의 해마(海馬·hippocampus) 곳곳에 격자 세포가 있습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인데요. 격자 세포는 공간의 좌표 정보를 저장하고, 해마는 공간에 있는 특정 사물의 시각·후각 정보를 격자 세포의 위치 정보와 결합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예컨대 누군가 3m를 직진한 뒤 우회전해서 4m를 걸어가 특정 지역에 도착하면 뇌의 격자 세포는 이동한 궤적을 고스란히 저장한다는 건데요.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격자 세포라는 가상의 모눈종이에 사람의 궤적이 그대로 옮겨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격자 세포와 해마의 기능 어느 하나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어제 갔던 장소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제 갔던 그곳에 특정 사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이콥스 교수팀은 격자 세포의 존재와 기능을 알아내고자 간질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었습니다. 이인아 교수는 "쥐에서 발견됐던 격자 세포를 사람 뇌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점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왠지 보상받은 느낌입니다. 수많은 길치들의 억울함이 조금은 풀린듯 하네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나무라서는 안됩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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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靑참모·내각에 던진 '옐로카드'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하고 비서실 수석 9명 중 4명을 새로 임명했다. 비서실장엔 김기춘(74) 전 법무부 장관, 정무수석엔 박준우(60) 전 주(駐)유럽연합·벨기에 대사가 임명됐다. 민정수석은 홍경식(62)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은 윤창번(59)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은 최원영(55)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162일 만에, 그것도 휴가 기간이 끝나고 맞은 첫 월요일에 청와대를 새로 짠 것은 예상 밖이다. 그간 사람을 한번 쓰면 잘 바꾸지 않고 일을 맡겼던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문책(問責) 의미가 두드러진다.

2. [동아일보]원전비리 ‘MB정권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나

검찰의 원전비리 수사가 이명박(MB) 정부의 실세를 겨냥한 ‘권력형 게이트’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지역 출신)’의 핵심 인사 등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들을 통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53) 등 MB 정부 실세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 [한국경제]사업구조 바꾸고… 신흥시장 개척하고…불황탈출 '氣UP'

불황을 넘어서기 위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전히 미래 먹거리를 고민 중이다.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5대 신수종사업을 선정했으나 지지부진해 추진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불황 탈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보다 1조원가량 늘어난 24조원을 올해 설비투자에 투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4. [동아일보]“잊지마, 네가 이길 상대는 너라는 걸” 日만화 ‘이니셜D’ 완결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한국에서는 ‘따라하면 안 됩니다’라는 경고가 붙을 일들만 골라 한다. 자동차 개조, 무면허 운전, 일반도로 경주 등등. 1995년 첫 연재를 시작한 뒤 18년 만에 막을 내린 일본 자동차 경주 만화 ‘이니셜D’ 얘기다.

이 만화에 일본은 물론 세계 자동차 팬들이 열광했다. 만화는 일본에서만 4800만 부가 팔렸고, 한국에서도 40만 부가 팔리면서 ‘스테디셀러’가 됐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졌고 각국 자동차 문화에 적잖게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만화잡지인 주간 영매거진에 마지막 편이 실리며 완결됐다.

5. [조선일보]구글은 알고 있다… 이 영화 뜰지, 안 뜰지

개봉 전 영화 관계자들은 애가 타고 관객들은 궁금하다. '이 영화, 과연 흥행할까?' 구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검색 기록을 이용해 영화의 흥행 성적을 꽤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구글 검색을 통한 무비 매직(Movie Magic)의 수량화'란 보고서는 "영화 개봉 전 4주 동안 영화 예고편 검색량과 개봉 시기, 프랜차이즈 통계 등 다른 요인을 함께 살펴본 결과, 개봉작의 주말 박스오피스 수익을 정확도 94%로 맞혔다"고 했다. 또 개봉 전 1주일 동안, 예고편 검색을 제외하고서 영화 제목 검색과 개봉관 숫자를 변수로 설정했을 땐 주말 박스오피스 수익 예측이 정확도 92%로 맞아떨어졌다. 또 비슷한 방식으로 개봉 주말이 지난 후의 흥행 성적도 정확도 90%로 맞혔다.

6. [중앙일보]세계인의 가슴에 별이 된 그림 …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술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1853∼90)의 ‘별이 빛나는 밤’(188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2011년 2월부터 유수의 미술관과 함께 진행한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2년 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 각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해 인터넷 사이트(www.googleartproject.com)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미술관별 위계나 상위 검색어 같은 서열은 따로 없다. 현재 46개국 262개 미술관의 작품 이미지 4만여 점이 올라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사립미술관협회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한국 현대미술과 고미술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7. [중앙일보]사람 사는 이야기가 예술 아닐까요?

토요일 저녁이면 가끔 영화관에 간다. 그곳에서 만나는 광경과 이야기를 나는 좋아한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편한 옷차림이고, 일주일을 마쳤다는 흡족함이 가득한 얼굴들을 보게 된다. 영화 속 다른 이들의 삶도 흥미롭다. 억만장자 개츠비도, 광해군도, 6살 지능의 딸 바보 용구 아저씨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나와 신분이나 처지는 다르지만 그들의 삶에도 사랑, 미움, 분노와 갈등, 그리고 행복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감정적 리얼리즘이다.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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