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주소 인식기술 우체국에 보급…도로명주소 제도정착 기여

도로명 주소를 자동 판독할 수 있는 '한글 주소 인식기술'이 개발돼 도로명 중심의 새 주소체계가 정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현재 사용 중인 지번주소를 인식하는 한글주소 인식 시스템에 도로명주소를 자동 판독할 수 있는 '한글 주소 인식기술'을 개발, 올 상반기 중 전국 우체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OCR(광학문자판독기) 기술의 일종인 이 기술은 우편물을 카메라로 스캔해 영상정보를 획득한 후 주소와 우편번호 영역을 찾는다. 문자인식 후 주소사전을 통해 문자인식 오류를 정정하고 유효한 주소로 해석도 해 준다.

이 기술은 2011년도부터 우정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포스트 구축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개발된 기술은 배달순서 대로 우편물을 자동 구분해주는 순로구분기에 탑재돼 도로명 주소가 인쇄된 우편물을 초당 10통 이상 처리한다. 또 우편물 배달순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소 인식 성능은 도로명주소 우편물에서도 88% 이상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우편물 구분시간 단축으로 집배원의 퇴근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하는 것은 물론, 장비의 국산화에 따른 9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06년도부터 우정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실시간 우편물류 운영기술'선행과제를 통해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번 도로명주소 체계 전환에 따라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국의 우체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ETRI는 우정기술물류연구부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주소인식기술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연구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우편주소DB를 설계, 구축했고 OCR의 경우 문자인식은 물론 주소해석까지도 가능해 효율성을 높였다. ETRI가 개발한 한글주소인식시스템의 인쇄된 문자 단위의 인식률은 99%, 우편물에 기입된 전체 주소에 대해서는 평균 88%의 인식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함호상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은 "도로명 주소인식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차원에서 시행 중인 도로명주소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해 총 6건의 특허출원을 마무리 했으며 관련기업에의 기술이전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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