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D-3]"당일 시간대 기상악화시 연기 불가피"
기상·우주환경·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이 발사시각 좌우

한국형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세 번째 발사가 예정대로 26일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기술적 발사준비 상황, 기상예보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 26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6일에 맞춰 발사를 준비하되, 당일 발사시간대 강우가 확실해지거나 가능성이 커지면 발사를 연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시각의 경우 당일 기상, 우주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6일 오후 1시 30분께 결정, 공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26일 당일 제주도와 전남해안 지역 날씨가 차차 흐려져 후반에 약한 비가 시작되는 것으로 예보했다. 때문에 26일 날씨가 나로호 발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현재로선 26일 오후 3시 30분 발사가 유력하다"며 "발사 당일 구름 두께와 풍속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간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나로호의 3차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국의 발사대에서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는 막바지 발사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호 총조립체는 21일 모든 점검과 발사대로 이송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22일 현재 1단 로켓과 2단 로켓의 조립과 전자장치와 기계 부품에 대한 최종 점검을 끝내고 발사대로 옮겨질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궤도에 오를 나로과학위성도 최종 발사 성공을 확인하는 지상국과의 교신 점검을 마친 상태다. KAIST 인공위성센터는 23일 오후 1~3시 지상국 공개 위성운용 리허설을 갖고 나로호 발사 성공과 실패에 따른 시나리오를 점검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발사 이틀 전인 24일 오전 10~11시 조립동에서 나와 나로우주센터 남쪽에 있는 발사대로 옮겨지고 이날 오후 1~2시 하늘을 향해 세워질 예정이다. 발사 하루전날인 25일 오후부터는 실제 발사 상황을 가정한 최종 리허설에 들어가는데 이때 다음 날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간이 다시 한 번 결정된다. 이 밖에도 나로호 3차 발사로 영향을 받는 육상·해상·공중 영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군·경·지자체 등 15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우주센터발사안전지원협의회'를 구성·운영하며 안전체계를 확보했다.

나로호 3차 발사 당일인 26일에는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km를 안전거리로 확보할 예정이며, 일반인 출입통제도 진행된다.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km 앞바다와 비행경로 방향 해상지역에 출항하는 어선의 조업과 선박 운항이 통제되며, 비행경로 상의 섬 주민들은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다. 또 비행경로 상의 공역을 통과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주센터 주변 상공과 비행경로 상 공중 지역의 민간 및 군사용 항공기의 운항을 통제한다.
 

▲나로호 발사운용 및 발사.<자료=항우연 제공> ⓒ2012 HelloDD.com

◆ 나로호 발사 당일 변수는? 날씨!

나로호 3차 발사일 결정에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비가 오고 구름이 많으면 낙뢰로 인해 로켓의 정상 운항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와 같은 우주로켓의 발사 시기는 발사체와 지상 시스템의 준비 상황과 발사장의 기후 등 고유한 특성을 고려해 결정된다. 여기에 우주궤도에서 최적화된 위성 운용을 위해 발사 위치와 위성 궤도 등을 고려한 발사 가능 시간대(발사 윈도우: launch window)를 사전에 계산하고, 이에 맞춰 발사 운용 준비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26일로 발사 예정일이 유지됐지만 당일 강우나 강풍 확률이 더 높아질 경우 일정이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차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의 마지막 도전이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나로호 발사를 위한 기상조건은 ▲온도 -10℃ ~ 영상 35℃ ▲지상풍은 평균 풍속 초속15m~순간 최대풍속 초속21m ▲고층풍 상층(지상 ~ 30km 고도)에서 최대풍속 초속100m 이하 ▲비행 궤적 주변 20km 이내에 낙뢰가 없을 것 ▲발사장 및 인근 50km 이내 강수가 없을 것과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앞서 지난달 11일 교과부는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달 26~31일 사이 3차 발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국제기구(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했다. 국제기구 통보 문서에서 발사예정일은 관례상 발사 가능기간의 첫 번째 날인 26일, 발사예비일은 27~31일로 표기됐지만, 최종 발사일은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예정일에 임박해 확정된다. 만약 기상과 주변 정황이 여의치 않아 26일 발사가 어렵다면 나로호 발사 일정은 발사예비일인 27~31일 사이로 미뤄진다. 이 기간에도 발사되지 않으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기구에 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발사 일정을 새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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