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공 후 하루 100m씩 샤프산으로 이동…탐사 본격 개시

지난 6일 화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22일 첫 시험 운전에 들어간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에 따르면 이번 시험운전은 큐리오시티 점검과정의 일부로 모든 점검이 끝나면 큐리오시티는 앞으로 2년간 화성 표면을 수백 미터 이상 움직이면서 탐사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나사 관계자는 "큐리오시티는 지난 6일 화성에 착륙한 뒤 각종 장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탐사를 위한 일련의 시험들을 통해 조종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며 "화성 내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한 2년간의 미션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큐리오시티는 시험운전에서 먼저 앞으로 약 3m 이동한 다음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한 뒤 다시 후진해 처음 착륙한 위치에서 왼쪽으로 약간 이동할 예정이다. 나사 관계자는 "시험 운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며 "성공할 경우 큐리오시티는 3~4일 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사는 큐리오시티의 풍향 속도를 측정하는 2개의 센서 중 하나가 손상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지난 6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안착한 이후 나타난 첫 결함 소식이다. 센서 손상은 탐사 로봇이 게일 분화구에 착륙할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고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관계자는 "센서 손상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심각하지 않다"며 "나머지 센서는 완전히 잘 작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사는 지난 19일엔 큐리오시티가 연구를 위해 화성의 암석을 향해 처음으로 레이저 광선을 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큐리오시티는 근처에 있던 오렌지만한 돌을 향해 레이저를 10초간 30차례 발사해 구멍을 냈다. 레이저는 회당 10억분의 5초 동안 100만 와트 이상의 전력을 전달해 '코로네이션'으로 명명된 이 암석을 녹였으며,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화학 분석용 카메라 '켐캠(ChemCam)'은 암석이 녹으면서 발생한 증기를 통해 성분을 분석했다. 켐캠 분석가들은 "8년간 공들여 만든 켐캠의 작업으로 코로네이션의 광범위한 스펙트럼과 많은 신호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레이저 발사는 켐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적 성격이 강했지만, 동시에 돌이 생성되는 과정에서의 성분 변화를 추적해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번에 사용된 레이저 기술은 원자로 내부나 해상(海床, 바다 밑바닥) 같은 극한 환경에서 목표물의 성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환경 감시나 암세포 탐지 등에 실험적으로 사용됐지만 외계 탐사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됐다. 큐리오시티의 임무는 화성에서 과거나 현재에 미생물이 존재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2년 이상 10개의 과학 실험 장비를 이용해 화성의 암석과 토양을 분석하게 된다. 큐리오시티가 앞으로 임무를 수행할 중심 지역은 샤프산이다. 이 산은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게일 크레이터서 8km 떨어져 있고 크레이터의 중앙을 기준으로 정상의 높이가 5.5km이다. 샤프산의 많은 지층들은 10억년 이전부터 화성의 환경변화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은 샤프산의 기슭에서 점토와 황산염의 증거를 찾았다. 점토와 황산염은 물이 있어야 생성되는 것이어서 오랜 과거에 샤프산의 아래 부분이 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큐리오시티는 모래 언덕 지역을 지나 샤프산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몇 차례 멈추어 흥미로운 암석들에 대한 분석 작업을 할 예정이다. 큐리오시티는 하루 100m 정도를 이동하기 때문에 샤프산의 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거의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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