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동물실험 통해 첫 규명…투여후 4주 만에 전립선 무게 최고 54% 감소

한방 의료 기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한방 처방인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신현규 박사팀은 전립선 비대증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육미지황탕을 경구 투여했을 때, 전립선비대증이 크게 개선됐다고 24일 밝혔다.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육미지황탕의 치료 효과 및 작용 기전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 쥐보다 전립선비대증유도 쥐의 전립선 상피세포가 과형성됐 고, 육미지황탕을 투여했을 경우 상당히 줄어들었음을 보여줌. ⓒ2012 HelloDD.com

연구팀은 실험군에 대해 육미지황탕을 4주간 매일 1회씩 경구 투여(입을 통해서 약제를 투여하는 것) 후 전립선조직, 호르몬 및 단백질 분석검사를 통해 효과를 평가했다. 전립선비대증 유도군의 전립선 무게를 측정한 결과 정상 쥐보다 전립선 무게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전립선조직의 상피세포 과형성이 관찰됐다.

그러나 육미지황탕을 경구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유도군의 전립선무게가 최고 54.5%까지 감소했고, 전립선조직 내 상피세포의 과형성도 완화됐다. 또한 혈청 및 전립선내에 작용하는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은 전립선 비대증 유도군에 비해 육미지황탕을 투여했을 경우 혈청에서는 최고 36.2%, 전립선내에서는 최고 38.6% 이상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신현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전통 한방처방인 육미지황탕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동물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대한 효과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