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정경열 박사팀 시제품 개발…전량 수입의존 탈피 '청신호'

'솔레노이드 밸브'는 비상디젤발전기 등에 부착되는 부품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솔레노이드 밸브는 배관 계통 유체흐름의 개폐나 유량을 자동제어 하는 안전 관련 기기로, 솔레노이드 밸브의 고장으로 인한 원전 정지 사례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그만큼 가격도 비싼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솔레노이드 밸브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 수입대체 효과와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은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 정경열 박사팀이 국내 원전에서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고, 수입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솔레노이드 밸브 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2012 HelloDD.com
순수 국내 기술과 부품으로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시제품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 기기검증 및 내구성시험을 마치면 외국 제품보다 향상된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이르면 내년 국내 원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개발은 지식경제부 원자력발전 기술개발사업인 ‘원전용 안전등급(Q등급) 직동형 솔레노이드 밸브 국산화 개발'에 참여해 이루어졌으며 이 사업에는 '탱크테크', '효신' 등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밸브는 내부식성이 외국산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외국 제품이 합격하지 못한 '염수분무시험'을 통과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산 솔레노이드 밸브의 예상가격은 개당 500만원으로, 그동안 수입해 사용하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 700만원에 비해 30% 저렴하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 개발로 비싼 가격과 납기지연 등 외국 회사들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의 세계시장 규모는 4200억 원대로, 새로 개발된 제품이 상용화되면 이 가운데 5% 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책임자인 정경열 박사는 "국내의 여러 기관으로부터 국산화 요구가 있었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다른 특수용 고부가가치 밸브의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산 솔레노이드 밸브와 기계연이 개발한 밸브.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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