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시각·뇌파 기반 '개인지식 다이제스트 기술' 개발 박차
상용화될 경우 과거 경험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동예측 가능

영화속 공상과학 이야기가 자꾸 현실화되고 있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임박한 것이다. 

시선의 패턴과 뇌파의 신호를 분석해 미래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중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인간교감 UI 기반 신개념 인터랙션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가상과 현실세계가 혼재하는 '개인지식 다이제스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람이 어디를 집중해서 보는지 시선의 패턴분석과, 무엇을 관심있게 보는지 뇌파의 신호분석을 통한 모델링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의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기술이다. 형태는 안경에 사용자의 눈과 밖을 보는 두 대의 카메라와 뇌파 수신 장치가 내장되어 있고 정보를 증강현실을 통해 제공한다.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를 찾아낸 뒤 각 요소별 연관성을 분석해 행동을 예측하게 된다.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IT발전과 빅 데이터 개념의 등장으로 과거의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알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ETRI 관계자는 "쉽게 말하면 일주일 후 내가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모든 행동을 유기적으로 집적한 '퍼스널 빅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데 ETRI는 오는 2019년까지 사람의 생활 패턴을 수집·분석해 예측 가능한 알고리즘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개인지식 다이제스트 기술 개요도. ⓒ2012 HelloDD.com
지난 6월말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스마트 안경’은 현실과 원격현실, 그리고 가상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디바이스로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이 탑재된 안경이다. 하지만 ETRI가 개발중인 안경은 실세계와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경험으로부터 얻은 사용자 개인에 대한 지식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해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 맞춤형 안경'이다. 

예를 들어 해외출장을 갈 때 사용자의 출장 목적만 알려줘도 네트워크상의 아바타(스마트 폰 등)가 자동으로 과거 경험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내 스케쥴을 짜주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아바타가 제공해주는 계획을 수정하거나 재구성해 손쉽게 출장목적에 맞는 스케쥴링이 가능하다. 

사용자 행동의 복합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들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인 만큼 이 기술은 향후 광고업계나 마케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을 파악해 광고 전광판이나 CCTV 최적의 위치를 찾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용자의 과거 이동패턴을 고려하면, 미래 어느 시점,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이 가능하게 되고 구매 패턴을 고려하면 미래 어느 시점에 무엇을 구매할 것인지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손승원 ETRI 연구위원은 "오는 2019년까지 사용자 '지식 다이제스트' 개발을 목표로 연구중에 있으며 현재 3개월간의 실제 구매 및 식사 패턴, 웹 로그 및 소셜 로그를 수집·분석한 예측실험 결과, 80% 이상의 정확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ETRI는 지난 2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SCI급 3편의 저널을 포함, 총 20여 편의 논문과 5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년 하반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험환경 및 실험 장면.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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