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문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 수장에 선임됐다. 집행위원회와 이사회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 박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7일간 스웨덴 칼마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 연차대회 기간 중인 오는 30일 취임식을 갖고 2년간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박세문 회장은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UCL)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한전전력연구원 선임연구원, 한수원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서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처분 연구, 원전부지 지진안전성 평가 연구 등을 수행한 원자력전문가다.

2010년 제18차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 연차대회 한국 개최 당시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에서 한국인이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인 원자력홍보 전문가(준코 오가와)가 제4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세문 회장은 "90여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국의 원전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여성 원자력전문인들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회원 간의 지식 및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대중의 원자력과 방사선 이용에 대한 올바른 지식 확산에 앞장서겠다.

또 일본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에서 주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여성원자력전문인회는 1993년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이래 초대 회장에 스위스의 이렌느 아거타(Irene Aegerta, Cogito재단 부사장), 2대 회장에 스웨덴의 아그네타 라이징(Agneta Rising, Vattenfall 부사장), 3대 회장에 프랑스의 아니크 까르니노(Annick Carnino, 전 IAEA 원자력시설국장), 4대 회장에 준코 오가와(Junko Ogawa, 동경시립대학 교수), 5대 회장에 미국의 쉐릴 보거스(Cheryl Boggess, 웨스팅하우스 수석메니저)가 역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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