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기계연 박사 "끊임없는 호기심과 상상력 끈 놓지 마세요"

언제 어디서든 SNS가 가능한 디지털 소통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신호를 매개로 하는 SNS의 홍수 속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결론은 아날로그. 박희창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의 책임연구원은 1982년 첫 입소 시 당시 들었던 과학기술계 원로의 아날로그 훈시를 지금껏 가슴에 품고 있다.

박희창 박사는 기계연이 진행하고 있는 '칭찬릴레이'의 4호 주인공이다. 기계연은 지난 1월부터 연구원, 행정원, 보안팀, 구내 식당 관계자 등 모두 직원을 대상으로 칭찬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의 칭찬릴레이 주인공이 다음 호 주인공을 칭찬하는 방식이다.

지난호 칭찬 주인공이었던 이재종 박사가 팀의 최고참이면서 겸손한 모습이 직원들의 본보기가 된다며 박 박사를 추천했다. "지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국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희귀성이 있었던 당시, 연구원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애국심을 강조한 이 말은 현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다. 항상 머릿속에서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한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와 함께 하라 ▲연구의 보상을 바라지 마라.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보상이 된다 ▲연구원을 찾는 손님(정부나 기업)은 우리의 고객이자 주인이다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만하지 말라 등의 다섯 가지 항목은 30년 넘게 연구소 생활을 하고 있는 박희창 박사의 기준이자 지침이 되고 있다.

"혼자 하는 연구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늘 함께 호흡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연구에 어떤 보상도 바라지 마십시오. 보상을 바라는 연구는 색깔이 입혀지고 왜곡되기 쉽습니다. 연구에 순수하게 집중할 때 자연스럽게 그 결과는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박 박사는 기계연이 첫 직장이자, 한 실에서만 30년을 근무한 뿌리 깊은 '기계연 내공'을 가지고 있다.

100건 이상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산업계 공동과제, 메카트로닉스 자동화, 레이저 비젼 시스템 관련 분야 등 순탄한 과제보다 어렵고 힘든 과제들이 주로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어떤 과제든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늘 도전적인 연구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히팅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유도가열방식 저온 용융로'에 관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으며 유도가열기술 분야 특허기술이전 4건 등을 진행 중이다. 박 박사는 팀원들을 '가족'이자 '전우'라고 칭한다. "30년을 함께 한 팀원들은 강한 결속력이 큰 장점이다. 각자 특출 난 기술과 재능을 갖고 있는 우리 팀원들의 능력을 조화롭게 엮어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와 또 팀원들의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간 어려운 일도 함께하며 사적인 욕심을 배제하고 늘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온 선후배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일을 두려워하지 말 것과 꾸준한 인문학 접하기를 당부했다.

"도전적인 과제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상상력의 끈을 놓지 말고 기술을 리드해 나가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일을 가려서 하면 세월이 지나 좋아하는 일도 들어오지 않는 법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문학과의 연결을 소홀히 하지 말라.

인문학은 공학도가 놓치기 쉬운 분야지만 반드시 함께 갖춰야 할 학문"이라면서 "과학서적 말고도 소설이나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 연구하는 과학기술이 인문학적 성장과 함께 균형이 맞춰진다면 분명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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