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투명 전극용 유리막을 이용한 무배향막 기술 개발 성공

얇으면서 화질이 뛰어나고 속도도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은 정희태 KAIST 교수팀이 고분자 배향막 없이 액정디스플레이(이하 LCD)에 사용되는 투명한 전극용 유리막(ITO)만을 이용해 액정을 배향시키는 무배향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정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고분자 배향막 없이 투명전극 패턴만을 이용해 액정의 수평 혹은 수직 배향 모두를 가능케 했다.

이에 따라 LCD 제조공정은 기존의 배향막 공정시간만큼 단축됐고, 기존 LCD보다 더 얇게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기술은 기존 LCD보다 더욱 낮은 구동전압과 빠른 응답속도 등의 특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아무 기판에나 적용될 수 있고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조절이 가능해 액정 기반의 플렉시블 및 멀티도메인 모드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도 사용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분자 배향막이 필요 없고, LCD에 사용했던 기판을 그대로 활용해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의가 매우 크다"며 "이 기술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적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터치패널의 민감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등 미래 전자제품 원천기술로서 다각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육성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Nature Asia Materials(NPG Asia Materials)' 온라인 속보에 17일 게재됐다.

◆용어 설명
고분자 배향막 : 액정 배향(配向)을 위해 투명전극위에 도포하는 얇은 고분자 필름을 말한다.
ITO(인듐주석산화물) : 산화 인듐과 산화주석의 혼합물로서 흔히 투명전극이나 ITO라고 한다. 얇은 박막에서 투명하고 전기전도율이 좋아 평판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태양전지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명도와 전도도가 요구되는 기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