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피큐브 공동 개발…실리콘 재결정화 등 산업 분야 적용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임창환 양자광학연구부 박사팀이 피큐브(대표 양택진)와 공동으로 지난 2009년부터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10J(주울)급 고에너지 고체 레이저 발생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고에너지 레이저 발생 장치의 경우 레이저와 함께 발생하는 높은 열에 견딜 수 있는 레이저 매질을 만들지 못해 펄스당 에너지량이 1~2J에 불과했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상용화에 문제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10㎱(나노초, 10억분의 1초) 사이에 10㎐(1초당 10회)의 반복률로 10J의 에너지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레이저 발생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레이저 매질은 기존 단결정으로 된 봉 대신 다결정 세라믹으로 제작한 12장의 분산형 디스크를 겹친 새로운 형태로 개발해 열 배출 문제를 극복했다.

이번에 개발된 고에너지 레이저 발생장치를 원자 배열이 불규칙적인 실리콘에 레이저를 쏘아 규칙적인 단결정으로 만드는 실리콘 재결정화 작업에 이용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생산비용을 1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다. 실리콘 재결정화는 반도체의 소모 전력을 줄이고 반응 속도를 높이는데 이용된다. 임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20J 이상의 초 고에너지 레이저 발생장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고에너지 레이저 발생장치는 플라즈마 연구 및 핵융합 분야에 접목해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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