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연구소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김태송 박사팀 개발

기존 대장 내시경에 비해 통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로봇 대장 내시경 시스템'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문길주)가 개발, 관련 특허를 이탈리아 의료장비 제조 전문기업에 양도했다.

KIST는 뇌과학연구소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김태송 박사팀이 자벌레의 이동원리를 응용한 '로봇 대장 내시경 시스템개발'기술 특허를 1백만 EURO(15억)에 이탈리아 의료장비제조 전문기업인 ERA Endoscopy S.r.l.에 양도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의 대장 내시경은 의사가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의 긴 관을 항문을 통해 대장에 밀어 넣어 검진을 하기 때문에 내시경이 대장의 심하게 구부러진 곳을 지날 때는 불쾌감과 고통이 수반되고, 장 천공 등의 위험성도 컸다. 이에 KIST 연구팀은 자벌레의 이동원리에 착안해 장의 굴곡 상태에 따라 자율적으로 구부러진 부위를 따라가면서 대장 내를 이동하는 로봇 내시경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환자들이 느끼던 통증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송 박사는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의료기기 관련 기술이 유럽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향후 관련 기술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지난 99년 말부터 시작된 21C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제1호 사업단으로 출범한 지식경제부 지원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의 연구성과다. 사업단은 본 기술 외에도 알약형태의 삼키는 캡슐내시경을 개발해 상용화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