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선 검출기의 국산화 가능 기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는 조규성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설우석 나노종합팹센터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의료영상기기 중 하나인 PET-MR의 핵심소자인 '실리콘 광증배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실리콘 광증배관은 의료영상기기의 방사선 검출기에 들어오는 빛을 증폭하는 부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PET-MR의 가격이 약 50억원으로, 이 부품은 전체 가격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고가다. 때문에 이번 부품 개발은 국산부품이 전무했던 PET 분야에서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도가 낮은 PET 감마선 섬광신호를 측정하는 실리콘 광증배관의 구조를 최적화하고 반응속도를 높여 에너지와 시간분해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또 소자 내부증폭을 통해 저조도의 광량을 100만배 증폭 시킬 수 있어 단일광자까지 측정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제작 공정을 단순화해 진공관식 광증배관 대비 1/10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췄으며, 크기는 1/1000 수준으로 소형화를 실현했다.

조 교수는 "실리콘 광증배관의 국산화를 통해 PET와 같은 의료영상기기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방사선 검출기의 국산화도 가능하게 됐다"며 "원전수출의 급물살에 이어 국내 방사선기기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이 개발한 실리콘 광증배관은 올해 동물 실험을 거쳐 앞으로 2년 이내 우선적으로 뇌전용 PET-MR에 적용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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