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 가스관 폭발 사고 줄인다"

도시가스관과 수도관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위치파악 로봇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은 땅 속의 상하수도관이나 가스관, 전기선 등 지하 케이블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의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공사장 인부들이 가스관이나 상하수도관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예방할 수 있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94년 서울 아현동에서는 공사장의 인부들이 가스관이 공사장 땅 속에 묻혀있는 줄 모르고 굴삭기로 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관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사상자 77명, 이재민 600여명이 발생하는 사고였다. 1995년에도 굴삭기 실수로 공사장 가스관에 구멍을 내 102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대구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중관로 위치파악 로봇시스템 작동 원리 ⓒ2011 HelloDD.com

건설연이 개발한 이번 로봇시스템은 거리측정용 바퀴(이동거리 판독), 항공기나 미사일의 항법시스템에 사용되는 관성측정장치(위 설명 참조)를 활용하는 좌표검출시스템(3D 좌표 설정 가능) 그리고 도시지중관로의 손상위치를 검출할 수 있는 광학센서로 구성돼 작동한다.

이 로봇시스템은 지하도시관 등의 정확한 위치를 삼차원 입체좌표(x,y,z)로 검출해 기존의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에 매핑(Mapping)할 수 있게 했다. 건설연 측은 이번 로봇시스템 개발에 따라 작성될 3차원 땅속지도는 공사 중 가스관 폭발에 의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연 관계자는 "그동안 자주 일어났던 공사현장에서의 상하수도관, 전력관 및 통신관 파손이 매년 평균 200건 이상 발생했다"며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앞으로 이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불편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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