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일 '세라믹, 데카르트를 만나다' 개최

▲옥현숙 작가의 '바다와 숲에 대한 명상'. 유리광섬유 기술이 첨가된 작품이다. ⓒ2011 HelloDD.com

"천장 좀 봐봐~ 만화 속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거 세라믹 맞아? 너무 신기해." 손을 대면 물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내 뇌파가 그림이 되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빛이 물흐르 듯 노니는 작품에 취해있는 사람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김경회)이 개최한 기술+아트 접목 융합전시회 '세라믹, 데카르트를 만나다'의 현장 모습이다. 24일~30일까지(28일 휴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전부 세라믹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이자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세라믹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라믹원이 1년동안 준비했다.

작품은 대부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예술 작가들이 세라믹을 활용해 만들어 예술적 감각 또한 뛰어났다는 평이다.
 

▲양민하 작가의 'Meditation1111~'. 적외선 LED센서가 사용됐으며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영상이 그에 반응하게 만들어졌다.
ⓒ2011 HelloDD.com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불규칙하게 퍼져나가는 3개의 붉은 영상이 눈에 띈다. 이 영상 앞을 지나가자 마치 바람에 날리듯 빨간 영상들이 흔들리며 사람을 쫒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는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검출하는 적외선 LED 센서(세라믹 센서)가 사용됐다. 가운데 보이는 원은 스피커로 보통 나무로 제작하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도자기로 만들었다.

다른 한켠에는 헤드폰을 쓴 사람들이 움직이는 기계를 주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작품은 사람의 뇌파를 지능소자-세라믹 센서가 감지해 그 흐름대로 스케치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떤지에 따라 개성 있는 그림이 탄생한다. 참가자들은 직접 자신의 뇌파 스케치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

'010 8688 4582로 전화를 걸어보세요. 벨이 울리는 동안 당신만의 그림이 완성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방 앞에는 병원용 주사기와 색색의 포도당이 걸려있는 기계가 놓여있다. 한 관람객이 전화를 걸자 갑자기 기계가 움직이며 물감을 부리고 붓칠을 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휴대폰을 이용해 원격 조정이 가능한 로봇을 만든 것으로 MLCC기술이 접목됐다. MLCC란 휴대폰을 비롯한 PC 등 각종 IT기기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범용 핵심 부품이다. 휴대폰이 진동할 때마다 그림이 그려지며 전시 종료와 함께 하나의 회화 작품이 탄생하는 시스템이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음악 연주가 가능한 작품도 인기였다. 센서에 손을 대자 건반을 치듯 음이 나오고 바로 위에서는 물까지 흐른다. 이 작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작품으로 대부분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물은 곡선을, 소리는 음색을 상상하게 하게 만들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 외에도 직접 도자기를 수제비 만들 듯 얇게 떠서 구워 LED조명 위에 붙인 작품, 유리광섬유 기술을 활용해 바다와 숲을 표현한 작품, 적외선 LED센서를 활용해 손을 따르는 캐릭터 테이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날 참가한 한 관람객은 "세라믹이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되는지 몰랐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라믹을 공부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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