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회 투표서 15인 선출…총장 지명 10명 포함 총 25명 구성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의 원인이 됐던 KAIST 대학평의회 구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대학평의회 권한이 애초 교수협의 의도와 달리 자문기구로 축소되고, 학생 등 학내 구성원 참여가 배제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30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평의원 선출을 위한 전체 교수회의 투표를 마치고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 10명과 전체교수회의에서 선출한 15명 등 모두 25명으로 평의원 구성을 마쳤다.

이번에 전체교수회의에서 선출된 평의원은 김종득 생명화학공학과, 윤춘섭 물리학과 교수 등 전 교수협 회장들을 비롯해 강석중 신소재공학과 교수, 강성호 화학과 교수, 권오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김보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김경웅 기계공학과 교수, 김영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정회 생명과학과 교수, 서동엽 수리과학과 교수, 윤정로 인문사회학과 교수, 박동조·박현욱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조영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허순영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등 총 15명의 교수가 당선됐다.

이들 15명은 모두 KAIST 교수협의회에서 지지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나머지 총장이 지명한 10명의 교수는 주로 보직교수들로 구성됐다. 서남표 총장은 대학평의회 평의원으로 백경욱·강정구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조동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김선창·이균민 생명과학과 교수, 박희경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영훈 화학과 교수, 박승빈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김동원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곽시종 수리과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KAIST는 내달 1일 학내에서 '제1회 대학평의회' 회의를 갖고 대학평의회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교수협의 반발은 여전한 분위기다. KAIST 이사회가 대학평의회에 의결권을 갖지 않는 자문기구로 수정하고 명칭도 교수평의회로 바꾸라고 권고한 데 대한 불만이다. 대학평의회 구성 과정에서 배제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교수협 관계자는 "의결권을 갖지 못한 평의회가 허울뿐인 평의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평의회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내에서는 권력 주도권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최근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89.5%가 대학평의회 구성과 동시에 학생 의결권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의결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교수협의 비판은 교수협이 주도해 온 혁신비상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스스로 뒤집는 주장"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혀 당분간 대학평의회 권한을 놓고 갈등의 평행선이 그려질 전망이다.

▲  KAIST 대학평의회 명단 (전체교수회의에서 선출한 15명). ⓒ2011 HelloDD.com

▲  KAIST 대학평의회 명단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 10명).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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