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모네스 필리핀 의원 KINS서 강연 …과학언론과 대중홍보 중요성 강조

"원자력 등의 과학기술이 정부와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일이 바로 과학 언론의 책무다." 앙겔로 바레토 팔모네스필리핀 하원의원(과학위원회 소속)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언론인이었다.

그는 과학 언론의 역할에 대해 '대중의 이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렇게 해야만 국민과 사회가 과학 기술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에서의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을 강의하기 위해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를 방문한 그는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현재 21개의 원전이 돌아가고 있지만,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나라별로 반대하는 국민이 있는만큼 그들을 대상으로 장단점을 이해시켜 수용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INS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해외 원자력 교육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원자력안전 현안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2011 Train the Trainers'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교육대상 9명은 NSN 회원국 5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 초청됐으며, 이들을 교육할 강사는 팔모네스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팔모네스 의원은 한국 과학의 우수성과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 지원에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필리핀의 과학 기술에 지원되는 예산은 전체 예산 대비 0.03%에 지나지 않는다. 유네스코에서 권장하는 과학 기술 지원 예산(국가 GDP의 1%)에 비해서 극히 낮은 수치다.

그는 "필리핀에는 1986년에 거액의 국제통화기금을 빌려 지은 원전이 한대 있다"라며 "그러나 대통령이 바뀌면서 원전 계획은 무산되고 아직도 빌린 기금을 갚는데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태에 대해서도 팔모네스 의원은 여러 의견을 내비쳤다. "후쿠시마 원전 때문에 필리핀에서도 원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원전 증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는 그는 "국민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원전을 증설하려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지속적 홍보와 한국의 KINS같은 기관을 통해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과학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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