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국과위 위원장, '과학기술과 미래 사회' 주제로 충남대서 특강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요청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이 50%나 깎인 이유는 다름아닌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1일 오후 4시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과학기술과 미래 사회'를 주제로 열린 특강 자리에서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천천히 가자는 의미에서 예산을 줄였다. 내 신념은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때문에 말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기술계에서 서둘러서 성공했던 게 별로 없다. 더군다나 기초과학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벨트 설계에만 3년을 써도 모자르다. 탄탄한 설계가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벨트에 관해서 하나도 정해진 게 없는 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소문이 파다하다. 확실한 건 올해 말에 기초과학연구원장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원장의 책임 하에 사이트랩의 책임자들을 데려다 전권을 주고 일을 시작할 것이다. 정해진 건 그것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대한민국의 격을 높인다는 게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기초과학의 부흥이다. 그 점에서 필요한 부분이 개방과 융합이다. 우리 사회가 모든 측면에서 폐쇄적이다. 담장을 걷어내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과학기술을 관통하는 한 분야가 융합이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선 담장을 부셔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학 스스로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세기 교수가 오늘날의 대학에 온다면 아마 강의실과 연단, 칠판, 수업방식 그리고 학생들까지 모든 것에 익숙해 할 것이다. 심지어는 문학과 역사, 철학, 언어 등은 과목까지 같을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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