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대전TP서 대전지역 IT·SW기업 현장소통 간담회

"(기업 지원기관의)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보다 빨리 기업을 위해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중 대전테크노파크(TP)가 중심인 데 TP가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중앙 정부가 지역 기업지원기관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역 클러스터의 융합을 활성화해야 한다."

대전테크노파크(원장 박준병)는 강명수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정책과장 주재로 지난 12일 IT전용벤처타운 중회의실에서 '대전지역 IT·SW기업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김형신 충남대 교수의 발제(發題)로 시작된 간담회에는 지경부, 대전TP,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기관 인사와 은성배 한남대 교수, 김관봉 아이앤시티 대표, 손병호 에스엔알 대표 등 산학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형신 교수는 대전지역 특화산업과 여건, 지역 IT, 소프트웨어 산업 현황과 문제점, 산학협력현황을 소개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전지역 특화 사업은 '정보통신', '바이오', '첨단부품·소재', '메카트로닉스' 산업으로 대덕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R&D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산·학·연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확보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IT/SW산업은 대전시에만 728개의 사업체가 집중돼 총 종사자수 1만7225명, 2008년도 기준 매출액이 2조595억 원이며 수출액은 전년대비 2739만6000달러 증가한 1억8666만7000달러를 기록, 괄목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수는 대전지역 IT/SW산업분야에 대기업이 없고, 지역 IT/SW분야 기업과 대학 학생들과의 교류 부족으로 인한 상호 인지도가 결여돼 지역 배출인력들이 수도권 소재 대기업으로 취업을 선호하는 등 우수인재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IT/SW 분야의 대기업을 지역에 유치 ▲지역산업체의 기업활동 환경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산학간 인적교류 내실화로 상호 인지도 제고와 우수인력 유입 촉진 ▲지역 스타기업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연구단지연계 특성화 및 융합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박지양 옥타컴 대표는 "지역의 작은 기업들이 지경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무척 힘들다"며 "지원을 받더라도 복잡한 절차에서 오는 지체현상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보다 빨리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하며 TP가 지역기업들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관봉 아이앤시티 대표는 "SW강국을 표방한 정부가 오히려 업계 특화·통폐합 과정에서 예산을 줄이고 있어 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정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성배 한남대 교수는 "대학의 교수들이 지역 기업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무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서 "대학들이 중기청과 특구본부 등과 적극 연계해 작은 기술이라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병 대전TP원장은 "이전의 지방대학 특성화발전과 지역우수 인재양성, 지역혁신체계 구축 및 토대 마련을 목표로 추진했던 누리사업이 오히려 기업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했으며 네트워크가 단절돼 버린 느낌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병석 아이비에스 대표는 "기업들에 대한 분산화된 소규모 지원보다 전체 기업들의 인력이나 정보 등 인프라 구축과 발전, 교류를 위해 대규모로 집중 지원하는 편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에스엔알 대표는 "SW서비스 모델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으며 중소기업의 R&D를 위해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 직원들의 대학교육과 연구활동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가 지역 기관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역 클러스터의 융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명수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SW는 IT산업발전의 관건이며 최근 IT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SW수요창출을 위해 추진해온 WBS Project(World Best Software Project) 예산이 올해 1500억 원으로 늘어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큰 규모의 지원사업을 위해 SW사업 예산을 늘릴 것이며 TP가 기업과 정부의 통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기업들을 보다 많이 알고 제대로 사업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W사업의 아이디어와 사업 발굴을 위해 산학연 모두 논의·협력의 과정이 필요하며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와 협의해 자금 지원 등을 보다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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