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영식 중기청 벤처창업국 연구관
22년 기업 현장 누빈 경험과 긍정마인드로 상담

"상담할 때 기업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의 애로를 많이 듣게 되죠. 어느 때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청 벤처창업국 공영식 연구관. 그가 하는 일은 창업관련 민원업무 상담이다.

관련 기업들로부터 곧잘 만능해결사로 불린다. 해당 법령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22년간의 실전 경험으로 언제나 명쾌한 해석을 내리면서, 그에게 붙여진 닉네임이다. 지난해 중기청 본청으로 발령이 나면서 입지팀의 구성원으로 공장 설립을 위한 A에서 Z까지 모두 섭렵했다.

3박4일씩 6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관련 법령과 실무를 익히기도 했다. 기존의 민원업무 외에 기업 설립을 위한 모든 면을 꿰뚫게 됐다고 자부할 정도다. 그의 고객은 지방자치단체와 창업기업들. 창업 지원을 받기위해 기업인은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린다.

지자체에서는 서류와 사실관계 확인 등 심사를 통해 창업 지원을 하게 된다.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당연히 법규정을 깐깐하고 소극적으로 해석해 적용하는 게 다반사다. 그러다 보면 창업기업에서는 답답함에 그에게 애로를 호소해 온다.

"어떤 분은 화가 난 상태에서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해결책이 있습니다. 몇 시간이라도 창업기업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진심이 전달되도록 상담에 임합니다. 지원 기관에게는 기업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요."

이런 그의 상담으로 기업인들은 그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 오기도 한다. 그가 상담에 임하면서 원칙으로 세우고 꼭 지키는 항목이 있다. 충분한 경험과 지식, 긍정 마인드다. "법 규정은 해석하기 나름이죠. 어떤 생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기업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일인데 충분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공영식 연구관은 22년 기업 현장을 누빈 기업 전문 베테랑이다.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애로와 니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기업 현장을 다니며 봐 뒀던 좋은 점은 다른 기업에 전파될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이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기업이 좋은 정보를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전화를 해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기업현장의 만능 박사인 그도 지난해는 솔직히 힘들었다고 한다. 예산이 남은 부분이 있어 95억원 예산으로 추가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 원인이었다. 350여개 기업이 신청했는데 겨우 50개 기업에만 지원이 됐다.

탈락한 기업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화가 나 전화를 했다. 하루 종일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였다. "하루종일 전화를 받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손에 쥐가 날 정도였죠. 그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충분한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이야기 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하시더라고요." 공 연구관은 앞으로도 늘 기업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고 그런 마음으로 일에 임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보면 결국 어떤 어려움도 풀리게 마련이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상담 후 그에게 보내 온 기업인의 감사 메일.    ⓒ2011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