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성장·전이 효과적 억제 '혈관신생차단제' 개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오세정)은 고규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규영 교수는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새로운 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제제를 개발해 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고 교수는 기존의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이외에 또 다른 성장인자(안지오포이에틴-2, Ang2)가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고, 두 인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이중혈관 성장차단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VEGF가 혈관신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해, 이를 억제하는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을 개발하여 암 환자들에게 투여해왔다. 그러나 항암 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아 암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 교수는 VEGF 억제제를 투여하자 Ang2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VEGF과 Ang2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혈관성장 차단제'를 개발해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의 VEGF 단독 차단제보다 암 성장(2.1배)과 전이(6.5배)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또한 그는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T임파구)에서 분비되는 물질(인터페론)이 림프관 신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이 물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 면역기능을 촉진시켜 백신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로 인해 기존보다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지닌 백신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최근 3년간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 IF=27.0) 표지 논문(지난해 8월 17일자)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학술지에 39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왕성한 학술활동을 전개했다.

고 교수는 "새롭고 도전적인 연구에 동참한 연구실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면서 동시에 부작용이 적은 신약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규영 교수의 연구실. ⓒ2011 HelloDD.com
 
◆ 용어설명 ▲혈관내피성장인자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인자. 지금까지 VEGF가 대표적인 인자로 인식됐으나, 고 교수팀이 Ang2도 암의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함. ▲혈관신생(angiogenesis) 몸속에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현상. 악성 종양(암)의 성장과 전이에 매우 중요한 과정. ▲인터페론 T 임파구가 활성화되면 분비되는 것으로, 체내의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인자. ▲림프관 신생(lymphangiogenesis) 몸속에 새로운 림프관이 만들어지는 현상. 면역기능 유지와 염증 억제에 매우 중요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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