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력시험 핵심기기 국산화 성공
500MVA 대전력시험설비 상용화…외산대비 60% 비용절감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전기기기평가본부의 이동준 박사를 '7월의 KERI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동준 박사는 변압기, 개폐기,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의 대전력 시험에 사용되는 핵심기기인 '시퀀스타이머'(Sequence timer)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500MVA(메가볼트암페어) 대전력시험설비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시퀀스타이머는 전력계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동일한 현상을 발생시키기 위해 투입스위치, 차단기, 발전기, 측정시스템 등의 동작을 정밀 제어하는 기기이다. 전력계통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시간이 1천분의 1초(밀리세컨드)만 변화해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전력시험의 핵심 제어기기인 시퀀스타이머는 고도의 정밀성이 필요하다.

이 박사는 지난 2009년부터 시퀀스타이머(KERISEQ)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부터 500MVA 대전력시험설비에 적용, 지난 6월말 시운전에 성공했다. 현재 1500회 이상의 동작을 시험하며 안정적으로 운전해 오고 있다.

한편, 이 박사팀이 개발한 시퀀스타이머는 노후화된 기존 아날로그 출력형 시퀀스타이머를 광신호를 사용하는 디지털 형태로 대체한 제품이다. 통신 프로토콜 및 제어 소프트웨어의 경우, 10년 넘게 운영해온 대전력시험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수준 시험기관에 걸맞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동준 박사는 "1억원 상당의 수입품에 비해 측정 오차 등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수입품 대비 약 40%의 비용으로 구축을 완료하는 등 외화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시퀀스타이머는 특정 외국업체만이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어서 대체 개발 장비가 없을 경우에 향후 기존 상용제품 가격이 어떻게 올라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이제부터는 국내에서 주문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발생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 향후 500MVA 대전력시험설비의 안정 운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박사팀이 개발한 시퀀스 타이머(오른쪽). 대전력 시험시 각종 기기 등을 약 46
마이크로세컨드(us. 백만분의 1초) 단위로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기기로서 외산제품
대비 약 40% 정도의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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