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의 항염 특성과 방사선 기술 접목해 피부 궤양 환부 치료용 패치 만들어

당뇨성 궤양과 피부 궤양을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할 수 있는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노영창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박사팀이 방사선 기술을 이용, 꿀이 갖는 세균 억제 능력과 항염 특성, 천연 고분자 하이드로겔의 상처 치료 특성을 융합해 피부 궤양 치료용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노 박사 팀은 천연 상태의 꿀을 수용성 고분자와 혼합해 얇은 시트 형태로 만든 뒤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조사, 수분을 함유한 겔 형태의 패치로 만들었다. 이 패치는 수분 증발을 억제해 보습 능력을 증가시키고 꿀의 세균 억제 능력과 항염 특성이 환부에 지속적으로 작용가능하며 사용방법에 따라 패치 외 페이스트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개발한 하이드로겔의 효능 확인을 위해 당뇨성 궤양을 인위적으로 유발시킨 쥐에게 사용했다. 그 결과 치료 10일 후 90% 이상의 피부와 세포 재생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당뇨성 궤양은 드레싱이나 항생제 투약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하지 절단에까지 이를 수 있고, 감염을 막기 위해 오랜 기간 항생제를 전신에 투여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하이드로겔을 이용해 당뇨성 궤양을 조기 치료하면 하지 절단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연 꿀을 사용하므로 국소항생제나 경구항생제 같은 항생제 처방에 따른 항생제 부작용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영창 부장은 "개발된 피부 궤양 치료용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을 국내 제약회사에 이전하고 당뇨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피부 궤양 치료용
하이드로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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