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롱 박사, 웨어러블 헬스케어 무선센서 시스템 전공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외국인 1호 학부 입학생이 유럽 최대의 전자연구소인 벨기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er) 연구원에서 일하게 됐다. 주인공은 얀 롱(Yan Long)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사. 얀 박사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연변 제1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3년 3월 외국인 학부 학생으로는 최초로 KAIST에 선발돼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2007년 학사를 마치고 2009년 석사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박사과정을 시작해 올해 8월 졸업할 예정이다.

박사과정 동안 유회준 교수 연구실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위한 무선센서 시스템'을 연구했던 그는 지난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심장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파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얀 박사는 이 장치로 이 분야 최고 권위지인 국제고체 회로학회(ISSCC)와 고체회로학술지(IEEE JSSC)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연구결과들은 헬스케어 시스템 분야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주목받으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인 석학인 MIT 아난따 찬드라카산(Anantha P. Chandrakasan)교수는 얀 박사의 고감도 저전력 바이오센서 설계분야에서의 뛰어난 성과와 능력에 주목했고, 지난해 가을 학기에는 그를 초청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IMEC은 얀 박사의 뛰어난 성과를 인정해 전화 인터뷰만으로 얀 박사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EU의 중심 연구 기관인 IMEC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얀 박사는 "KAIST에서 지난 8년 반 동안 수학하며 얻은 지식과 값진 경험을 통해 과학자로서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IMEC에서 더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에 기여하는 한편, 공학도의 꿈을 꾸고 있는 연변 조선족 학생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어설명 ▲IMEC 1984년 세워진 유럽 최대의 전자연구소로 제1연구소는 벨기에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미국, 중국, 일본 등 많은 곳에 산하 연구소를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명의 연구원들이 무선통신, 헬스케어, 센서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억8500만 유로(한화 약 30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IMEC은 유럽의 중추 연구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IBM, Intel, 삼성, LG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과도 공동 연구를 수행하거나 기술 이전을 하는 등 나노와 융합 I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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