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 예산 증액·기술교류회 확대
현장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전방위 지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이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지식경제부의 중소기업 기술지원시범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술지원에 나섰던 기계연은 7월 들어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의 인력과 예산을 확충했다.

연구원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해 산업체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특히 기계연은 각 연구실 실장을 센터 겸직으로 위촉함으로써 최고의 경험을 가진 기술 인력이 기업 지원 전면에 나서도록 했다.

기계연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해결, 인력 지원, 장비 활용 교육 등을 위해 ‘테크노 닥터’와 ‘기술코디네이터’ 제도를 시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 분야별 정보교류 창구를 마련해 맞춤형 기술지원과 산연 협력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계 산업이 밀집한 동남권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기술교류회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남․창원(자동차소재, 융합 기계, 지능형 생산기계, 로봇분야)과 부산․울산(자동차소재, 융합 기계, 지능형 생산기계분야) 지역에 총 7개 분야 176개 기업이 기술교류회에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패밀리 기업’ 제도도 기계연만의 독특한 지원책이다. 이를 위해 원내 14개 연구실과 3개 센터가 각 분야에 맞는 기업과 연계해 정보교류와 기술지원을 전담한다. 특히 인원, 매출액 등 기업 규모별로 3단계로 나눠 지원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현재 총 31개 기업이 패밀리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기계연은 올해 센터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면서 개인 실적 평가에 중소기업 기술지원 항목을 추가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해 기술 지원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상천 원장이 직접 본부장급 간부들을 대동하고 현장 곳곳을 방문해 기업의 목소리를 듣는 모니터링 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계기로 대구경북 지역에 기술교류회를 만드는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기계연 이상천 원장 등 간부진들은 지난해부터 재건정밀, 동신유압, 프로템, 맥스필름(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4개 업체를 현장방문을 실시해 중소기업의 의견을 듣고 기술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1 HelloDD.com

産硏 동반성장의 큰 틀에서 접근

“연구원 전원이 중소기업 기술지원 체제로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술지원이 2020년까지 10개 연구소 기업 창출이란 연구소의 비전을 실현할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계연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 최병오 센터장의 일성이다. 기계연의 모든 기업지원서비스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는 현재 총 31명으로, 전담인력 10명, 겸직인력 17명, 기타 행정지원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에 속해 있지는 않으나 기술 지원프로그램으로 연계된 인력도 연구원 전체에 70명가량이나 된다. 센터는 올 들어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 생산성 고도화를 위한 기업기술지원 관련자 교육과 워크숍이 6월 23,24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중소기업기 술지원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11 HelloDD.com

지난달에는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기술지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기술지원 전문가와 기업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기계연의 기술지원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

기계연의 기술지원활동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중소기업청의 협조를 얻어 중기청 기술과제를 신청한 기업 가운데 기계 장비와 관련된 2000여개 기업에 센터의 프로그램 안내책자를 배포해 기술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최병오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장은 “우리는 단순한 기술 지원에서 벗어나 산·연 동반성장이란 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내 각 연구실을 중심으로 신규과제 도출, 기업과 공동특허 출원, 기술료 배분 뿐 만 아니라 퇴직한 연구 인력의 재취업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달러 달성 이후 무려 4년간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며 “선진국 진입 요건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용 효과가 높은 중소기업 활성화가 전제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계연의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가 이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중소기업 애로 기술 지원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기계연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 연구원들. 왼쪽 앞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호섭, 김원영, 김동성, 황연화, 이윤희, 황승구, 최병오(센터장), 이현용, 류병순 연구원.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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