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본부 기술신탁사업, 미활용 특허 기술이전 성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가 기술신탁사업을 통해 특구 내 미활용 특허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연구소에서 기업에 이전하지 못해 수면(睡眠) 상태에 있는 특허를 5억원 이상의 기술료로 이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개발특구본부는 지난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황주호)으로부터 '나노필터 여재 제조 방법과 제조 장치', '나노튜브 또는 나노섬유가 직접 합성 성장된 고효율 금속필터의 제조방법' 등 2개 특허를 신탁받아 아이티엔지니어링(대표 양효식)에 9년 동안 전용실시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1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아이티엔지니어링은 CNT(Carbon Nano Tube, 탄소나노튜브) 응용제품과 신재생에너지 응용제품을 개발하는 대덕특구 내 기업체이다.

양효식 대표는 2009년도 10월부터 이미 CNT의 상용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제품을 연구개발해 왔다. 올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나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탄소나노튜브 시제품을 개발해 모 정유업체로부터 그 기능과 효율성을 인정받은 성과가 있다.

그 후 에너지연의 나노기술을 알게 되면서 자사의 제품에 응용·활용할 가치를 확인했고 특구본부의 중재로 특허 이전까지 오게 됐다. 한편, 기술특허 이전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연구개발특구본부 기술신탁사업은 연구기관의 미활용 특허를 신탁받아 특구본부가 기술을 이전시키고,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의 기술을 이전시킨 바 있다.

이재구 이사장은 "앞으로 기술 이전이 어려운 특구 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전시켜 귀중한 기술자산의 활용을 촉진하고, 기술사업화 사업과 연계하여 더 나은 IP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양효식 대표는 "그 동안 탄소나노튜브 기술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지만 아이티엔지니어링이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앞으로 보다 더 좋은 효율과 경제성을 갖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 앞으로 탄소나노튜브기술이 가진 광범위한 응용도에 따라 이미 제품의 우수성을 검정받은 정유정제시설 필터는 물론 대기나 수질 등 환경 오염 가스 제거와 살균, 탈취 등의 제품에도 판로를 개척, 점차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석주 에너지연 박사는 "2004년도부터 연구원에서 추진중이던 나노기술을 그 동안 상용화할 기업체를 찾지 못해 기술개발이 다소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1년 전 특구본부로 기술이양 함으로써 이번 기술이전 성과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원은 좋은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것이 임무"라며 "기술을 활용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사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노필터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앞으로 국가(특구본부)와 출연연, 기업체가 삼박자를 이뤄 제품출시까지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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